"실명 위기 홀아버지와 6년째 절연한 친언니…장례식장도 안 가겠다는데"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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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6년째 절연한 아버지와 친언니 사이를 어떻게 회복시켜야 할지 고민이라는 30대 여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 30대 여성 A 씨는 "3살 위 언니 한 명과 15년 전 병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가 계신다. 엄한 아버지와 고집 센 언니는 자주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6년 전 아버지 환갑날에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게 된 사건이 있었다. A 씨와 언니는 일정이 안 맞아서 아버지를 따로 찾아뵙기로 했었다.

언니네가 찾아뵌 날에 아버지는 밖에서 식사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언니는 아이가 어리니까 집에서 먹자고 했고 결국 아버지는 본인 생신상을 스스로 차려야 했다.

그러다 식사 후 언니가 '할아버지 케이크 촛불 불자' 하는 순간 아버지의 쌓여왔던 서운함이 터지고 말았다.

아버지는 "내가 네 자식 초 불라고 너네 불렀냐. 파티해달라는 것도 아닌데 밖에서 밥 한번 먹기 힘드냐"며 역정을 내고는 언니네 가족을 쫓아냈다.

이후 아버지가 화해하려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언니는 받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면서 지냈고, 몇 달 전 아버지가 실명 위기인 양쪽 눈 수술을 하게 됐다.

이를 알리자 언니는 "내가 다시는 그분 이야기하지 말랬지. 죽고 나서도 장례식장에 부르지 마. 또 얘기하면 나 너 안 본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A 씨는 "최근에도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간 수치 검사를 했는데 언니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다. 저도 아이 엄마라서 혼자 아버지를 돌보는 게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도 가족인데 이렇게 지내는 게 맞나 싶다"라고 털어놨다.

박지훈 변호사는 "그 상황을 돌이켜 보면 오해의 측면이 분명히 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는 아닌 것 같다. 약간 오해의 부분이 있는데 아버지가 시력을 잃어가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걸 접어두고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천륜을 끊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쌓인 게 좀 많은 것 같다. 딸이 상처가 많은 것 같다. 딸이 잘못했다. 아빠의 환갑날 여행 보내드리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서 외식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안 했다. 또 집에서 먹자고 하면 아이를 맡기고 음식을 딸이 해야 하는데 아빠가 하게 됐다. 아빠가 참다못해 폭발했는데 어쨌든 화해하자고 얘기하지 않았나.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겠다는 건 너무 과한 것 같다.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