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0만원 용돈 달라는 대학생 딸…내 노후는 포기하고 줘야 하나" 한숨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월 150만원을 용돈으로 요구하는 대학생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 씨가 '대학생 딸 용돈은 얼마나 주는 게 정상이야?'라고 묻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대학 들어간 딸이 자기는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하고 싶지 않고 공부와 대외활동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한다"며 "집에서 학교 다니니까 월세 이런 것도 필요 없는데 용돈으로 한 달 150만 원을 요구하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등록금이랑 교재비만 따로 지원해 주고 자기는 매달 받는 용돈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식비, 교통비, 꾸밈비, 데이트비 등으로 150만 원 정도면 기본이라는데 대학생 딸의 요구를 수락해야 하는 거냐. 그나저나 한달150만 원 주면 난 노후 준비는 포기해야 한다"며 조언을 부탁했다.
A 씨의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데이트비까지 달라고? 용돈 주기 싫다고 말하면 된다. 뭘 고민하나" "미성년자들도 부모 동의 받고 편의점 알바하는데 부모가 ATM이냐" "이건 딸을 위해서라도 주면 안 된다" "직장인들도 한 달 용돈 150만 원 안 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남녀 대학생 11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은 학비·월세·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매달 평균 50만 8074원을 용돈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용돈 중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복수 응답)은 식비로 63.8%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의류 및 화장품 44.7% △술값 및 모임 회비 41% △영화 및 공연 관람 등 문화 생활비 29.6% △저축 14% △데이트 9.6% △교통비 8.5%가 이었다.
용돈 마련 방법은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부 마련한다'는 의견이 46.6%로 가장 많았다. 전적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대학생은 29.7%,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하는 대학생은 23.7%였다.
전체 응답자의 59.9%는 현재 용돈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현재보다 9만 7000원 더 많은 60만 4902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부족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60.2%는 추가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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