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다! 꺄하" 차 훔쳐 180㎞ 밟은 10대 여학생들…금팔찌도 사라졌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10대 소녀들이 훔친 차로 광속 질주를 하고 차 안 곳곳에 담뱃불 흔적까지 남겨놔 충격을 자아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사연을 제보한 강원도 모 공기업 직원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해외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 뒤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다. 1월 12일 밤 11시 30분과 13일 자정에 두 차례 속도 위반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A 씨는 그날 그 시간에 운전대를 잡은 일이 없었다.

황당했던 A 씨는 바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러 갔다가 기함했다. 속도위반에 걸린 그 순간 A 씨의 차는 터널 안을 달리며 시속 180~190㎞로 달렸다. 오디오에는 여자아이들이 "어, 우리 날아가" "어! 어! 어! 어! 날아간다" 하면서 깔깔깔 웃는 소리가 담겼다.

알고 보니 A 씨가 깜빡하고 차 키를 두고 내린 날 여중생과 여고생 10대 아이 4명이 차를 훔쳐 태백에서 정선까지 질주하고 온 것이었다. 이후 이들은 A 씨 차를 다시 갖다 놨는데, 같이 탔던 아이들은 운전한 아이의 주차하는 모습을 봐주며 A 씨가 세워둔 대로 정주차까지 해놨다.

(JTBC '사건반장')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A 씨는 진실을 알고 어딘가 이상했던 점을 다시 떠올렸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차에서 피우지도 않는 담배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영상 확인 후 A 씨가 차를 더 꼼꼼히 살펴보자 앞좌석, 보조석, 뒷좌석 곳곳에는 담뱃불 흔적까지 있었다. 또 사건 발생 직전 교체했던 바퀴 관련 부품도 파손돼 있는 걸 발견했다.

문제는 1500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없어졌다는 것이다. A 씨는 평소 경조사 비용으로 쓰려고 둔 비상금 10만 원과 200만 원 상당의 명품 지갑, 부모님에게 받은 20돈 금팔찌 등이 없어졌다고 했다. 팔찌의 가치는 약 1300만 원 정도라고.

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에는 아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장면까지는 남아있지 않아 A 씨가 이를 증명할 길이 없는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 결과를 전해 들었는데 아이들이 '담배는 피웠지만 재는 밖에다 잘 털었다. 운전은 했지만 사고는 내지 않고 안전운전 했다. 도둑질은 하려고 했지만 훔치지 않았다'고 했다더라. 애들한테 현재 재물손괴, 절도 등의 혐의는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이 영상 증거가 없다고 해서 내가 거꾸로 물었다.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도둑이 물건 훔쳐 간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고"라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아이들은 현재 자동차 불법 사용과 무면허 운전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됐다.

A 씨는 아이 중 1명의 부모에게 연락해 "훔쳐 간 물건과 수리비는 해결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부모 측은 "우리 애가 돈이나 팔찌는 못 봤다고 한다"며 "학교생활 잘할 수 있게 넓은 마음으로 아량 베풀어 달라"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A 씨는 전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