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도 안 쉰 쿠팡…기사 건강 위협 심야 로켓배송 없애야"

4일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 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송파구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대책위 제공)
4일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 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송파구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대책위 제공)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쿠팡 배송기사 과로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다른 택배 업체와 달리 설 연휴에도 '로켓배송'은 계속됐다며 "건강을 위협하는 심야 노동은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 택배노동자 고(故) 정슬기 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대책위)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대책위는 "쿠팡은 이번 설 연휴에도 다른 택배사들이 3일간 전면 휴무를 시행한 것과 달리 명절 휴무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명절 기간 택배 노동 강도가 가중돼 기사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심야 노동은 폐지돼야 한다"며 "로켓배송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편의는 증진할지 모르지만 기사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건 실제로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쿠팡이 지난달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약속한 '사회적 대화' 참여와 개선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심야 로켓배송 업무를 하던 중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으로 기사 고 정슬기 씨가 숨진 뒤 쿠팡의 노동 환경이 문제로 지적되자, 국회는 강한승 쿠팡 대표 등 관계자들이 출석한 쿠팡 택배노동자 근로조건 개선 청문회를 열었다.

이들은 "쿠팡이 약속한 다회전 배송 개선, 노조 활동으로 인한 입차 제한으로 해고된 기사 복귀, 물류센터 휴게시간 논의, 쿠팡에 비판적인 언론인 고소 취하 등 개선책이 잘 지켜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