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워주겠지"…'묻지마' 입양 보낸 고양이, 번식용으로 이용돼

파양 당한 고양이 판매업자…옥탐정TV서 폭로
구조된 8마리 고양이, 나비야사랑해서 보호 중

최근 유튜브 채널 고양이탐정 옥탐정TV에서 인천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을 몰래 추적해 찾아냈다. (유튜브 고양이 탐정 옥탐정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길에 버리듯 '묻지마' 입양 보낸 고양이들은 친절한 입양자의 탈을 쓴 불법 번식장 운영자에게 새끼 빼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었습니다."

유주연 나비야 사랑해 대표가 최근 보호소에 입소한 고양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일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 사랑해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채널 고양이탐정 옥탐정TV에서 인천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을 몰래 추적해 찾아냈다.

해당 번식장은 70대 A씨가 온라인에서 보호자가 중성화되지 않은 품종 개(강아지), 고양이를 무료로 파양하는 경우 입양자 행세를 하고 데려가 불법으로 교배·번식시켜 판매하는 곳이었다.

옥탐정TV는 시청자로부터 구조해 입양 보낸 스핑크스 종 고양이가 재입양이 되면서 행방불명이라는 제보를 받고 사건을 조사하게 됐다.

적발한 현장에는 45마리 개와 고양이가 허름한 비닐하우스에 갇혀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이 많았다.

비바람을 제대로 피할 수 없는 허름한 비닐하우스에 갇혀있던 강아지들. 누군가 잘 키워달라며 파양한 강아지들이다. (유튜브 고양이탐정 옥탐정TV 갈무리)ⓒ 뉴스1

옥탐정TV의 신고로 현장에는 구청 동물보호팀과 시 보호소 구조팀 등이 함께 출동했다.

공무원들은 절대 동물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A씨를 설득해 개 33마리와 고양이 12마리, 총 45마리 동물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고양이 4마리는 시 보호소로 들어갔다 일반 시민에게 입양 갔고, 나머지 8마리는 나비야 사랑해에서 보호하게 됐다.

인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후 나비야사랑해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들 (나비야사랑해 제공)ⓒ 뉴스1
인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후 나비야사랑해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들 (나비야사랑해 제공)ⓒ 뉴스1

유주연 대표는 "고양이들의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 동물병원에서 치료하면서 상태가 나아지는 순서대로 보호소로 입소하고 있다"라며 "장난감처럼 버려진 것도 모자라, 번식용으로 이용된 고양이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품어줄 분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최소한 보호소 등에서 동물을 입양 보낼 때는 중성화 수술을 의무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