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애들 맡기냐, 이 나라가 싫다"…12사단 훈련병 父 '울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육군 제12사단에서 훈련병이 완전군장 구보 등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같은 사단에 아들을 둔 아버지가 분통을 터뜨렸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사단 얼차려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들) 아버지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앞서 원본 글은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 인제 주둔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군기 훈련을 받았고, 그중 한 명이 '횡문근 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이다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당시 군기 훈련을 받은 한 훈련병의 아버지라고 밝힌 A 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가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너희가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마라. 마음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 버리고 싶다"며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 인성도 안 되는 놈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이냐"고 분노했다.
A 씨는 "이러면서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에 애들을 맡길 수 있겠냐"며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너희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놈들이 판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나라에서 누가 애 낳고 싶겠냐", "구구절절 맞는 말", "애국하면 호구인 나라", "요즘 군대 개선된 건 맞는데 저 부대 간부들이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 문제"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속 부대 중대장 등은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 훈련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완전군장 상태로 1.5㎞를 걷거나 뛰게 하고 그 상태로 팔굽혀펴기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사당국은 숨진 훈련병에게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에게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과실(업무상과실치사·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이 있다고 보고 28일 관할 경찰인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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