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큰 판 위해 남현희를 숙주로 썼다"…프로파일러 분석

(SBS '궁금한 이야기Y' 갈무리)
(SBS '궁금한 이야기Y'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행각을 위해 남씨를 숙주로 사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때 말 관리에 관해 똑 부러지게 설명했던 소녀가 희대의 사기꾼이 된 배경을 추측했다.

시작은 학창 시절 때부터였다. 전씨의 동창 A씨는 "영어를 진짜 못한다. 청조가 갑자기 외국어로 통화를 하면서 (전화하는 척) 넥스트타임 오케이 어 어 오케이 음 응응. 이렇게 하는 거다. 10분 동안"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동창들은 처음에는 허풍이 심한 거라 생각했지만, 거짓말은 점점 과해졌다. 동창 B씨는 "기억 상실증이 있다. 거짓말이다. 교실에서 잠이 들고 일어났는데 '너 누구야?' 이래서 한 몇 시간 동안 기억을 잃은 척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 이름이 누군지도 모르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그거를 계속 친구들한테 물어봤다"며 일화를 전했다.

전씨는 지인들에게 본인이 사망한 것처럼 부고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동창은 "시한부 인생이다. 얼마 못 간다면서 지금 큰 병에 걸렸다고 했다"며 "너 왜 안 죽냐고 물어보면 '이국종 교수님 이 XX'하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었던 전씨의 수법은 갈수록 대범해지고 규모도 커졌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얻기도 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갈무리)

어쩌면 오랫동안 치밀한 범행을 준비해 왔을 전씨의 한 지인은 이 사건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하지?' 우리는 다 아는데 본인이 얼굴을 바꾼 것도 아니고 이름을 바꾼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좀 멍청해 보인다. 치밀하지 못한 건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어쨌든 자기 손아귀에 돈이 지금까지는 들어왔단 말이다. 잘 해봐야 몇 천만원 정도밖에 안 됐는데 남현희를 자기가 사기 행각을 하는데 있어서 숙주로 사용했다"고 추측했다.

이어 "이미 여성지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확실한 공신력이 있을 수 있다. 정말 큰 판을 한번 벌이기 위한 전초전이었는데 그 판단이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