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학력 낮은 여성일수록 비만·고혈압·당뇨병 환자 더 많다
질병관리청, 2023년 한국여성 건강 통계 결과 발표
성인 女, 男에 비해 교육수준에 따른 비만율 차이 커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소득이나 학력 수준 등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여성의 건강 행태나 만성질환 발생률, 암 수검률 등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한국여성 건강 통계 결과'에 따르면 소득과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건강행태가 좋지 않아 비만율이 높은 것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암 검진을 받는 수도 취약계층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9~2021년 성인 여성의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교육 수준에 따른 비만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졸 이하 여성의 경우 40.5%가 비만이었지만 고졸은 29.8%, 대졸 이상은 20.7%로, 중졸 이하와 대졸 이상은 비만율이 약 20%포인트(p)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 중졸 이하는 41.3%, 고졸은 46.7%, 대졸 이상은 47.8%로, 중졸 이하와 대졸 이상이 약 6%p의 차이를 보였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소득수준이 '하'인 경우 비만율은 31%, '상'은 23.1%로 7.9%p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하'는 44.2%, '상'은 44.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청소년은 남녀 모두 소득수준에 따라 비만율에 차이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하'에 속하는 여자 청소년의 비만율은 16.2%로, '상'(6.4%)인 경우보다 9.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도 소득 수준이 '하'인 남자 청소년의 비만율은 20.8%였으나 '상'인 경우 14.3%로 6.5%p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박은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나 교육수준이 낮은 인구집단에 운동 촉진 캠페인이나 식습관 개선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청소년 건강패널조사 등 추적조사 자료를 통해 신체활동 유지율 등 건강행태의 변화와 사회경제적 요인의 형향을 심층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약 6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인 2001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0.1세로 남성(72.9세)보다 기대수명이 7.2년 더 길었다. 이 간극은 20년간 조금씩 줄어들어 2021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로 남성(80.6세)보다 6년 더 길었다.
하지만 남성보다 장수하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주관적인 건강 수준을 낮게 평가했다. 자신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2001년 47.6%였지만 남성은 54.5%로 더 높았다. 2019~2021년에도 여성은 30.9%로 남성(37%)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김유미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장수하지만 주관적인 건강수준은 나쁜 '젠더 패러독스(gender paradox)' 현상을 보였다"며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여러 국가와 사회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여성의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1년 학력별로 20~64세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중졸 이하는 23.6%, 고졸은 11.8%, 대졸 이상은 9.1%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초졸 이하는 고혈압 유병률이 68.5%, 중졸 이상은 59.8%로 학력이 높을수록 고혈압을 앓는 환자 수가 적었다.
당뇨병은 학력에 따른 유병률의 격차가 더 컸다. 20~64세 여성의 경우, 중졸 이하의 당뇨병 유병률은 12.5%, 고졸은 4.8%, 대졸 이상은 3.2%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초졸 이하가 29%, 중졸 이상이 18.9%로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당뇨병을 많이 앓고 있었다.
암종별 수검률 또한 교육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여성의 유방암 건강검진 수검률을 살펴보면, 중졸 이하의 경우 44.6%가, 고졸은 56.5%가, 대졸 이상은 62.5%가 암 검진을 받았다.
소득 수준으로 살펴보면 '하'인 경우 56.5%가, '상'은 65.5%가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직업군의 경우 사무직 여성은 유방암 검진 수검률이 64.9%였으나, 생산직의 경우 51.5%로 절반가량에 그쳤다.
김유미 교수는 "유방암뿐만이 아니라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검진 모두 교육이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수검률이 낮았고, 생산직 여성의 수검률이 가장 낮았다"며 "취약계층의 암 검진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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