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커녕 전광판도 안 보여…브루노 마스 콘서트 '벽 뷰', 환불 되나요"

브루노 마스 콘서트 A석의 시야. 기둥에 가려 무대와 전광판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정면에 보이는 전광판은 공연에 사용되지 않은 사이드 전광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브루노 마스 콘서트 A석의 시야. 기둥에 가려 무대와 전광판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정면에 보이는 전광판은 공연에 사용되지 않은 사이드 전광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지난 주말 열린 브루노 마스 콘서트에서 무대는커녕 전광판조차 볼 수 없었다는 관객의 후기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람객 A씨는 '브루노 마스 콘서트 갔다 왔는데 공연 환불 어떻게 받아?'란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A씨의 좌석은 시야제한석 제외 가장 낮은 등급의 A석으로, 그는 카드사 할인을 받아 장당 약 6만원을 내고 기둥 바로 옆의 두 자리를 구매했다.

A씨가 구매한 좌석의 정보와 결제 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가장 낮은 등급이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좌석의 시야에 A씨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A씨의 좌석 우측에는 큰 기둥이 있어 시야의 3분의1 이상을 가리고 있었고, 정면과 좌측에는 관객석과 켜지지 않는 사이드 전광판만이 보일뿐이었다.

A씨는 "입장해서 너무 황당했다. 무대랑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 뷰'였다. 시야제한석도 아니고 제값 주고 샀는데 공연 후 환불은 어떻게 받냐"며 울상을 지었다.

다른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 A씨의 좌석보다 저렴한 시야제한석 O석에서도 무대 일부가 설치물 때문에 가려지긴 했으나, 전광판이나 나머지 무대 일부를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씨의 좌석보다 저렴한 '시야제한 O석'에서 바라본 공연장 뷰. 구조물 때문에 무대 일부분이 가려져있긴 하나 무대와 전광판의 전체적인 모습은 한눈에 들어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 자리는 팔면 안 되는 자리인데 너무했다", "저건 시야 제한이 아니라 시야 차단석이다", "이건 너무 심했다. 행정착오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주최 측이 미리 공지를 통해 시야 제한에 대한 안내를 명시해놨으므로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브루노 마스 티켓 예매 페이지에는 'P, R, S, A석 중 일부 좌석은 스피커 타워, 국기게양대, 성화봉송대 등 공연장 내 설치물로 인해 일부 시야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또한 이에 따라 '공연 당일 시야 방해 등으로 인한 티켓 환불 또는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안내도 뒤따랐다.

한편 공연 관람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를 입은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나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규정에 따르면 예약좌석 미배정, 출연자 교체 등 공연 내용이 당초 공지와 다른 계약 불이행의 경우, 소비자는 입장료 전액 환불 및 입장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받을 수 있다.

브루노 마스 콘서트 티켓 예매 페이지의 안내문. (인터파크 티켓)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