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AI 불법영상물 24시간 감시'에 "돈 안 아끼고 지원"(종합)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1주년…AI로 24시간 추적·삭제
8세 아동도 불법영상물 피해…아동·청소년은 동의 없이도 삭제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개관 1주년을 맞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찾아 인공지능(AI)을 통한 불법영상물 삭제를 지켜보고 "센터를 개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곳은 돈을 아껴도 이곳에는 아끼지 않고 얼마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념 기념식에 참석해 "센터, 전문가, 경찰과 시민 여러분에 이어 AI까지 가세했으니 'n번방'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범죄 피해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 일환으로 지난해 3월29일 개관했다. 제2, 제3의 'n번방'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지원, 심리‧치유까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으로 통합 지원한다. 특히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도움 요청이 많은 상황이다.
이번 개관 1주년을 맞아서는 전국 최초로 AI를 통한 24시간 디지털성범죄 자동 추적‧감시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세훈 시장,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경찰, 디지털성범죄 관련 전문가, 디지털성범죄 안심 서포터즈 등 200여명이 모여 시연을 본 후 간담회를 가졌다.
오 시장은 최근 OTT서비스에서 유행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언급하면서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니) 어떤 의미에서 사람이 심리적으로 약한 존재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에게 먼저 네 잘못이 아니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안심시켜 주고 동종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은 서울시를 비롯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패널로 참석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위험에 노출됐는지를 알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안심센터와 같은 서비스가 뻗어나가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아동을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 2, 3년간 여기저기서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얘기만 듣고 실제 해법은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문제 해결의 방법이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이전과 오늘 이후는 성범죄에 있어 굉장히 다른 세상이 될 거라는 낙관적 기대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희정 안심지원센터 피해지원팀장은 1년 활동을 되돌아보며 "최연소 지원 피해자는 8세였다"며 "아동·청소년은 피해 사실 인지하더라도 알리기 어렵기에 불법영상물 선제적 삭제가 특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센터의 이번 인공지능 기술 적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전파‧공유가 쉽고 유포 속도가 빨라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삭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아울러 기존에 사람 삭제지원관이 피해 영상물을 접하며 얻게 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기대효과도 있다.
이번 기술 도입으로 AI가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와 관련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해 삭제한다. 24시간 실시간 감시하기 때문에 재유포도 막을 수 있다. 기존에는 피해자의 얼굴이나 특이점을 사람이 육안으로 판독하는 수작업을 거쳐야해 불법영상물 유포 속도를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아 기존 1~2시간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검출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정확도 또한 20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딥러닝 AI인 만큼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와 속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AI 기술 도입과 함께 선제적 불법 영상물 삭제 등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 피해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피해자·가족 신고없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피해 영상물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삭제를 요청해야 삭제 지원이 가능한 성인과 달리 아동‧청소년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당사자나 부모님 신고 없이도 불법 영상물 즉시 삭제가 가능하다.
또한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예방 차원에서 메타버스용 교육 콘텐츠를 IT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청소년 스스로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서포터즈 활동도 추진한다. 가해 청소년에 대해서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재발방지에 힘쓴다.
한편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긴급상담부터 수사‧법률지원, 삭제지원, 심리치료‧의료 지원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을 통해 지난 1년간 40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총 지원 건수는 7682건에 이른다.
시가 지원한 피해자의 연령대는 10~20대(약 5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중 10대 비율이 16.6%였다. 피해유형별로는 유포불안(23.1%) 불법촬영(20.1%) 유포·재유포(14.5%) 순이었다.
피해 영상물 총 3003건을 삭제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924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있었다. 574건의 법률‧소송, 507건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alicemun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