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 플라스틱, 입 찢어질 뻔" 허위 리뷰…사장은 고소 취하, 무슨 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주방 음식점 카운터에 배달음식이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8.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주방 음식점 카운터에 배달음식이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8.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달 앱 허위 리뷰로 피해를 본 업주가 작성자를 상대로 고소했다가 며칠 뒤 취하한 사실이 전해졌다.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민 허위 리뷰 사기죄로 고소하고 왔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음식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하길래 일단 '죄송하다'고 한 뒤 사진 보내달라고 했는데 뭔지 모를 정말 이상한 사진 하나 보내더라"며 "일단 가게에 피해가 갈까 걱정돼 환불 진행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리뷰 타고 타다 보니 아는 사장님네도 테러해놨더라. 연락해서 물어보니 '플라스틱 나와서 입이 찢어질 뻔했다'고 남겼길래 사장님이 우리 가게에 나올 수가 없다고 하고 환불 거절하자 테러했다고 했다. 사진도 저랑 똑같은 사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식수거 못 하게 다음날 리뷰 남기는 수법까지 똑같은데 인생 실전 보여주려고 한다. 사기죄로 고소장 접수했다"며 "피해 사장은 총 5명이고, (허위 리뷰 남긴 사람은) 20대 어린 여자인 것 같은데 남의 밥줄에 장난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플라스틱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A씨가 허위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그러면서 "착하게 살아야 하지 않나. 2만5000원에 고소할 사람이 있겠냐 생각하겠지만 있다. 그 또라이가 나다. 푼돈에 사기전과 1범으로 사회생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3일 뒤인 지난 24일 A씨는 추가로 남긴 글을 통해 고소를 취하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제가 허위 리뷰 작성자보다 먼저 환불을 이야기해서 무혐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며 "경찰도 정황은 이해가 되는데 다음부터는 뭘 원하는지 유도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고객한테 뭘 원하냐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겠나. 전 그게 오히려 경우에 안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다른 가게에 남긴 리뷰 사진도 첨부했다. 해당 글에는 "(업주) 대처가 너무 별로다. 머리카락 나와서 말씀드렸는데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먼저 했냐. 집 앞에 내놨다고 가져가라고 말하니까 내일 가져간다고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게 맞는 거냐. 더럽게 머리카락 나와놓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가게가 최악이다. 인성 최고"라고 적혀 있다.

B씨가 다른 음식점에 남긴 리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A씨는 "고객이 다른 가게에 남긴 리뷰다. 별점 1점이다. 환불 거절하니까 저렇게 남긴 거다. 당연히 리뷰 내용도 모두 허위"라며 "제가 거절했어도 똑같은 꼴 당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환불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기죄 성립이 애매하다고 한다. 과연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지금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나.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A씨가 접수한 고소장.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그는 "확실하게 처벌이 가능하다면 (고소를) 진행하겠지만 무혐의가 나온다면 블랙 컨슈머에게 더욱 날개를 달아주게 될까 두려워서 고소 취하했다"며 "이 사실을 공개하면 악용할까 걱정도 되지만 사장님들이 많이 계신 곳이니까 대처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결과 남긴다. 사이다 같은 소식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진 다 해보셨으니 감사하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 "법의 허점을 이용해 자영업자에게 피눈물 나게 한다. 언젠가 죗값을 치를 것이다", "참교육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 본인은 얼마나 기가 막히실지", "무혐의 나와도 고소당하고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하는 게 말도 안 되는 스트레스라 고소하시는 게 좋은데. 고소 취하가 더 날개를 달아준 거 같아서 안타깝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