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제2세종문화회관' 공연 안 봐도 와서 즐길 수 있게 할 것"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 때 공용공간 확보 구상
여의도공원, 도심문화공원 재편…수변문화 랜드마크로
- 윤다정 기자
(함부르크=뉴스1) 윤다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조성할 때 공용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공연을 보지 않아도 경치도 즐기고 분위기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은 2026년까지 휴식과 전망, 다양한 활동을 두루 즐길 수 있는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한다.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베강변에 위치한 '엘프필하모니'(Elbphilharmonie)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17년 개관한 엘프필하모니는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1996년 지어진, 오래된 카카오 창고 건물을 얼어붙은 파도 형상으로 리노베이션한 건축물이다. 콘서트홀 외에 호텔, 스파, 레스토랑, 대규모 실내 주차장까지 갖췄다.
특히 기존 저장고와 새 건물의 접점에 조성된 8층 '더 플라자'는 연중무휴로 밤 12시까지 무료 개방돼 37m 높이에서 함부르크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18~2019시즌에는 90만명이 콘서트 등 이벤트를, 270만명이 더 플라자를 방문해 총 36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
오 시장이 찾은 이날 역시 주말을 맞아 엘프필하모니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입장 예약을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 시장은 여의도공원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에도 이처럼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 시 옥상에 올라 광화문광장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그간 서울시에서 만든 각종 공연장에서는 유료 관객만 시설과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며 "(엘프필하모니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설물 한가운데에 공용 공간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하거나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 때도 그런 공용 공간을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특별히 공연을 보지 않아도 그 공간에서 경치도 즐기고 분위기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여의도공원 재편과 관련해 △공원 내부를 새로 조성하는 단기사업 △동·서 여의도와 주변 지역을 여의도공원 중심으로 연결하는 공원 주변부에 대한 장기사업으로 구분해 상반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단기적으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서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
공원 상부 리모델링은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반영해 주변과 연계되도록 수변·문화·생태로 구역별 테마를 설정했다. 공원의 수목은 이식·보존하는 등 생태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수변 문화공원은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제2세종문화회관과 도시 정원을 조성하고, 문화 녹지광장은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다목적 잔디광장을 조성해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자 도심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생태공원은 샛강과 연계된 기존 생태숲을 최대한 유지하며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문래동 구유지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주거지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공연장의 입지로는 미흡하고, 부지의 크기가 협소해 계획적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협의해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문래동 구유지에는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구립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문래동 구유지의 대지가 협소했다는 문제점을 반영, 약 23만㎡ 규모의 여의도공원을 배후로 당초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대비 약 1.8배 규모(연면적 기준)로 건축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향후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F&B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온다.
또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의 사전 디자인을 공모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민 의견 청취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여의도 도시공간구조 개편에 나선다. 도로와 공원으로 단절된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통합중심 공간구조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여의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지하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적인 수변도시 개발로 도시경관을 바꾼 하펜시티 현장과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슈파이허슈타트(Speicherstadt)를 찾았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낙후된 항만지역을 글로벌 IT기업 입주한 수변 업무복합단지로 재조성한 도크랜드 오피스를 시찰했다.
'하펜시티 프로젝트'는 오래된 항구 인근의 창고나 공장들을 사무실이나 호텔, 상점, 사무실과 거주 공간으로 되살려 주거와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최첨단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로 1997년 개시했으며 2030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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