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택 주변 우리공화당 시위…인근 주민 '몸살'(종합)

"박근혜 탄핵·천막 철거 책임져라" 8일째 시위 이어져
서울시 "누가봐도 공적인 사안…법과 원칙 반드시 지켜나갈 것"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인근에서 우리공화당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택 인근 주민들이 때아닌 시위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지난 2019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이뤄진 광화문광장 행정대집행,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과 관련해 오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시위를 일주일 넘게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오 시장 자택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가 불법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1억1000여만원을 지출했다며 우리공화당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2019년 5월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텐트를 무단 설치했다. 서울시는 2차례 행정대집행에 나선 뒤, 우리공화당의 자진 철거로 인해 무산된 2차 행정대집행 비용을 포함한 행정비용을 청구했다.

우리공화당은 1차와 2차 행정대집행 비용 2억6700여만원을 납부하면서도 "실행되지 않은 행정대집행 비용을 내라는 것은 위법"이라며 별도의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법적 다툼이 이어져 왔다.

이들은 오 시장이 서울시청에서 근무 중인 평일은 물론 주말 오후에도 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일평균 참여 인원은 25명 안팎이지만, 토요일인 지난 18일에는 100여명이 시위에 나서 인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앰프와 마이크를 사용해 "오세훈 내려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와 트로트 등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것이 주된 시위 방식이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짓는 주변 펜스에 '폭력이 난무한 광화문 광장 6·25 행정대집행, 오세훈 시장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거짓 탄핵의 앞잡이 오세훈 시장은 석고대죄하라' 등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같은 시위로 인해 소음은 물론 통행 불편까지 야기되자 인근 10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 주민은 물론 주변 상인들의 항의와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상인들이 주최측과 언쟁을 벌인 끝에 경찰이 중재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이후 집회신고를 연장해 오 시장이 공관에 입주하기 전까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사안은 누가 봐도 공적인 사안"이라며 "행정대집행과 법정 다툼이 진행된 건 모두 전임 시장 때의 일임에도 우리공화당은 소음과 억지 주장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면서, 무리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공화당이 시장 이웃을 볼모삼아 극심한 소음시위를 계속하여도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며 "서울시는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