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5일 방콕 1인 170만원…친구의 '묻지마 정산',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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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성 두 명이 떠난 3박 5일 방콕 여행에서 1인당 170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총무를 맡은 친구가 정산 내역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며 "1인 170만원이 정상이냐"는 질문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콕 3박 5일을 1인 경비 170만원에 다녀왔다. 어이없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고등학교 동창이자 성인 된 이후에도 근무지가 가까워 연락한 지 약 5년 된 친구와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2020년 코로나 격상 전 태국 여행을 위해 친구가 항공권을 대신 발행해줬다. 1인 왕복 45만원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고, 외항사라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45만원은 못 돌려받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에 대한) 의심 없이 넘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두 사람은 2022년 6월 다시 방콕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1인 왕복 항공권 67만원을 각자 결제했으나, 총무는 친구가 맡았다.

하지만 여행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A씨는 "엄청 걷고, 군것질도 제대로 못 했다. 먹은 거라곤 팟타이, 프랜차이즈 피자, 짬뽕 등 태국에 왔다 싶은 식사는 여행 중 두 끼뿐이었다. 입 짧은 내가 계속 배고팠던 상태였다"며 "숙소도 친구가 다 알아서 예약하고 마지막 날은 좋은 숙소라고 큰소리쳤다. 친구들한테 사진 보여주니 '동네 번화가 모텔 갔냐?'고 놀렸다"고 토로했다.

여행을 마친 후 경비를 정산한 친구는 A씨에게 120만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친구의 주장에 따르면 정확한 금액은 111만9436원이었다.

A씨는 "친구가 잘못 보고 120만원 보내달라고 한 거였다. 난 사정이 있어서 나눠서 보내주기로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60만원씩 나눠서 보내주라고 연락이 왔다.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50만원, 61만원 두 차례에 걸쳐 정산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친구가 나눈 메시지. 오른쪽 사진은 친구의 답장.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윽고 정산 금액에 터무니없다고 생각한 A씨는 친구에게 수차례 내역을 요청했다. 그때마다 친구는 답이 없었고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참다못한 A씨는 "여행 함께 가면 돈 관리하는 사람이 내역 정리해서 보여주고 정산하는 게 정상 아니냐.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오해 안 생기게끔 신경 써야지"라며 "여행 전에도 부담되니까 나눠서 정산하는 것을 전제로 여행 가지 않았냐. 근데 너 급하다고 한 번에 정산해달라고 하고, 내역도 안 보내주는 건 나를 무시하는 거다. 기분 나쁘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친구는 "의도적으로 네 의견을 무시한 게 아닌데 미안하다. 따로 네게 돈을 더 받으려고 의도적으로 내역을 안 보내는 건 절대 아니다. 친한 친구 관계에서는 더 확실히 해야 하는데 내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네 말대로라면 여행 다녀오고 돈 받고 연락은 안 하겠지, 뭐 한다고 계속 연락하고 안부 묻겠냐"면서 "네 마음이 다친 부분과 신뢰를 주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친구는 사과만 할 뿐, 정산 내역을 일절 보내주지 않았다. A씨가 "내역은 언제 보내줄래?"라고 재차 물었지만, 이 메시지는 한 달째 답이 없는 상태라고.

A씨는 "방콕 3박 5일에 170만원 정도 쓰는 게 맞냐. 여행 내내 방콕 물가 올랐다고 하던데 이게 맞냐"며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내역도 없이 덜컥 돈 보내는 거 실화냐", "A씨가 친구 경비까지 다 낸 것 같다", "방콕 170만원이면 한 달 살기 가능한 거 아니냐. 친구 맞냐. 사기꾼한테 잘못 걸린 듯", "각자 부담할 돈이 1원 단위까지 나왔으면 내역이 있을 텐데 바빠서 못 주는 게 말이 되냐", "친구가 잘못했지만 A씨도 호구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