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상품권 사기' 명품女…파티 함께한 연예인·정치인 '시끌'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맘카페를 만들어 상품권을 판매하며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50대 여성이 명품과 스포츠카 과시에 더해 연예인·정치인 등과의 인맥을 자랑하며 회원들을 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SBS는 "현금 10만원을 내면 상품권 13만원어치를 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맘카페 운영자 박모씨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아직도 이런 사기가 통하냐"며 맘카페 회원들의 어리석음을 질타하는 반응이 쏟아졌는데, 이어진 15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박씨가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끔 하기 위해 연예인이나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그맨 A씨는 과거 박씨의 맘카페와 연결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박씨는 자신의 펜트하우스를 A씨의 결혼식장으로 빌려줬으며, A씨와 함께 박씨 집에서 사진을 찍은 방송인 B씨는 박씨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박씨의 생일파티도 주관했다. 박씨는 이런 모습들을 모두 SNS에 올리며 친분을 자랑했다.
하지만 개그맨 A씨는 박씨의 사기 혐의를 몰랐다며 자신도 방송 출연료를 받지 못해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으며 방송인 B씨는 취재진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씨가 내세운 인맥들에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정치인 C씨는 박씨와 서로의 집을 오가며 홈파티를 열었고, C씨는 심지어 박씨의 사기행각 주 무대인 맘카페에 "박씨 초대로 이곳에 왔다. 너무나 반갑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씨는 또 기초의회 정치인 D씨도 자신의 집에 불러 접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박씨와 지역 행사에서 처음 만났고, 기부 등 좋은 활동을 하는 사업가로 알고 밥을 몇 번 먹었을 뿐"이라며 자신 역시 사기에 동원된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피해자들은 "연예인들하고 같이 사업하고 이러니까 진짜라고 생각했다", "연예인들한테 반찬 해서 챙겨주고 같이 놀러 간 사진을 많이 올렸다", "정치적으로도 이 사람 인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심을 전혀 안 했다. 제대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박씨의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수백 명,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인천지검과 수원지검, 인천 연수·경기 군포·경남 진주 경찰서 등 최소 다섯 곳이 넘는 기관에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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