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기부 前 장관 소환…'블랙리스트 의혹' 靑 압박 고조(종합)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사퇴 압박 의혹
정부 '인사 비리' 의혹 수사 확대 …검찰 수사 靑향하나

검찰 로고 2022.10.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 전 정권 인사에 사임을 종용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을 소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서 시작된 인사 비리 의혹이 과기부와 통일부 등으로 확대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과기부 산하 기관장 사퇴 종용 혐의…유영민 전 장관 소환

서울동부지검 기업·노동범죄전담부(부장검사 서현욱)는 28일 오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과기부 차관, 국장과 공모해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임 전 원장은 3년 임기 중 1년을 채우고 2018년 4월 사임했다. 임 전 원장은 2017년 윗선으로부터 사퇴 종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2017.3.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앞서 검찰은 이달 13일 이진규 전 과기정통부 1차관,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도 소환조사했다. 8월에는 과기정통부 전 감사관과 당시 과학기술정책국장으로 재직한 용홍택 과기정통부 전 1차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유 전 장관이 차관, 실무 라인을 대상으로 임 전 원장 사임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혐의가 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을 소환한 것은 이미 검찰이 윗선 개입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산업부→통일부→과기부 전방위 수사 속도

검찰의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는 지난 6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한 달 뒤 검찰은 과기부와 통일부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재시동을 걸었다.

7월에는 과기부와 통일부 산하기관인 KISTEP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초 이달 초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 고위 관계자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수사가 청와대를 향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달 7일 검찰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소환조사했다. 김 전 처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2006년에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통일부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며 압수품 박스를 옮기고 있다. 2022.7.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백운규 전 장관 등이 임기가 남은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9년 김도읍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부발전, 남동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4개 공기업 사장이 산업부 고위관계자의 압박으로 일괄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백 전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해 3월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이진규 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11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