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 소각장' 새 후보지 내달 발표…2026년 친환경 랜드마크로

일일 1000톤 처리 '직매립 제로'…디자인·친환경 등 세계 최고 시설화
100% 지하화·지상 복합문화타운…유럽·일본보다 오염배출 엄격 관리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 마포자원회수시설 쓰레기 크레인조정실에서 폐기물이 소각로로 옮겨지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오는 2026년부터 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직매립하는 것이 금지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현재 운영 중인 양천·노원·강남·마포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2026년까지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최종 후보지는 오는 9월 발표된다.

자원회수시설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환경 인프라다.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을 소각처리하는 시설로, 매립되는 폐기물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인다.

현재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에서 하루 약 2200톤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지만 매일 쏟아지는 3200톤의 종량제 생활폐기물을 감당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나머지 1000톤의 폐기물은 소각되지 못한채 수도권 매립지로 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포장용 폐기물 발생이 늘고있는 추세라 자원회수시설의 추가 건립은 시급한 문제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불가피하게 직매립되고 있는 폐기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일일 소각량 1000톤 규모로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엔 '직매립 제로(0)'가 실현된다.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의 건립 비전을 △랜드마크 △지역발전 △소통공간 △친환경성으로 제시했다.

신규 시설을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의 패러다임을 새로 쓴다는 목표다. 디자인, 친환경,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인 랜드마크이자 지역 명소로 만든다.

실제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만의 '베이터우' 소각시설은 160m 굴뚝 상부에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운영, 360도 통유리를 통해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시는 소각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엔 자원회수시설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세련된 건축 디자인의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한다.

복합문화타운엔 업무·문화 시설, 공원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고, 자원회수시설의 특징이자 기피의 상징이었던 높은 굴뚝은 관광 아이템으로 역활용해 전망대, 회전 레스토랑,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오염방지설비를 갖춰 대기오염물질·악취·소음을 최소화한다.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법적 허용기준 대비 10~50% 수준으로 강화해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배출 현황은 홈페이지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차량 세척시설을 설치하고 주변 거주지 등과 분리된 작업차량 전용 진출입 도로도 개설한다.

시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자원회수시설에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도입하고,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주민지원 기금'도 조성해 아파트관리비, 난방비 등 주민복리증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건립 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강구한다. 운영 과정에서는 '사후환경영향조사', '주민건강영향조사' 등을 실시한다.

최종 후보지는 9월 중 발표된다. 이를 위해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서울과학기술대 배재근 교수)'는 주민대표 3명, 전문가 4명, 시의원 2명, 공무원 1명 등 총 10명이다.

작년 2월 전문 연구기관을 통한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용역에 돌입했으며, 자치구별 최소 1개소를 포함한 36개 후보지 중 현재 5개 내외로 압축된 상황이다.

시는 후보지 타당성 조사과정과 결과를 20일 이상 주민에게 공고하고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해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소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4개 자원회수시설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1㎍/㎥으로 서울시 전체평균(38㎍/㎥)보다 더 낮다.

시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에서도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는 만큼 인체에 무해한 시설이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전력생산과 난방에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이 서울시와 서울시민 전체를 위한 필수 시설이므로 최적 후보지 결정시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 조성,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지원 등을 통해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전환되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