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치료제 '파드셉',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 효과 확인
아스텔라스·시젠, 임상1b·2상 결과 공개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아스텔라스와 미국 바이오기업 시젠이 자사 방광암치료제 '파드셉(성분 엔포투맙베도틴)'과 다국적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27일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아스텔라스와 시젠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인 파드셉에 대한 새로운 임상1b·2상(EV-103) 결과를 바탕으로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라벨(처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시젠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시스플라틴 치료를 할 수 없는 국소진행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76명에 대한 1차 치료법을 시험한 임상시험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64.5%를 기록했다. ORR은 임상시험에서 사전에 정한 기간,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 종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다.
이는 다른 코호트(동일집단)에서 기록한 ORR 73%에 비해 줄었지만 키트루다와 파드셉 단독요법과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병용요법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앞서 키트루다는 시스플라틴 부적격 환자 37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KEYNOTE-052)에서 ORR 29%를 기록했으며 파드셉은 단독요법에서 40~50% 수준의 ORR을 보였다.
다만 바이오센추리는 이 연구가 반응지속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연구 결과에 의문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파드셉이 말초 신경병증 관련 독성 문제로 용량 제한이 있어 치료에 필요한 수준까지 투약할 수 있을지 확실히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병용요법이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되면 파드셉의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요로상피암 환자 중 절반이 기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 소문이 나오는 시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이번 병용요법을 함께 진행한 MSD의 시젠 인수설이 나오고 있으며 그 외에 시젠에 사용료를 지불할 가능성이 큰 다국적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개발한 유방암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시젠의 특허를 침해해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법원으로부터 4182만달러(약 549억원) 손해배상과 향후 매출에 대한 경상로열티 지급 판결을 받았다.
해당 연구 결과가 공개된 26일 시젠의 주가는 4.67달러(약 6138원) 상승한 177.51달러(약 23만3336원)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약 330억달러(약 43조3785억원)를 기록했다. 시젠은 향후 학회를 통해 임상시험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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