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역사부정 세력 방해로 얼룩"…일상회복 첫 집회 차도에서
"수요시위 보장안 마련해야" 정의연 등 기자회견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20일 처음으로 열린 정례 수요시위가 차로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반대단체들의 집회장소 선점을 비판하며 경찰에 안전한 시위보장을 요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로운 수요시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수요시위 공격과 방해에 경찰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성명서에서 "최근 몇 년 수요시위는 역사부정 세력에게 온갖 공격과 방해를 받고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평화의 장인 수요시위를 혐오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즉각 정의연이 요청한 시위시간과 장소분할 및 허위신고 조치를 실시해 수요시위 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정부와 경찰은 수요시위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덧붙였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공개된 성명에는 국내외 244개 단체, 시민 1519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참석자들은 연합뉴스 앞 차로로 장소를 옮겨 제1540차 수요시위를 이어갔다. 반대단체들이 소녀상 인근 인도에 1순위로 집회를 신고해 수요시위 개최가 가능한 장소가 차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보 원로 문정현 신부 등 참석자 약 150명은 1개 차로 바닥에 깔개를 깔고 앉아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차로에 마련된 간이무대에 올라 "수요시위가 그 역사적 장소에서 밀리고 떠밀리다 마침내 차도에서 열리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버스와 질서유지선을 동원해 수요시위와 반대단체들을 분리했지만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질서유지를 당부하는 경찰의 방송에도 불구하고 반대단체들은 수요시위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마이크와 스피커를 동원해 "정의연을 해체하라" "수요시위 중단하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건물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량과 집회 참석자들, 경찰들이 뒤섞이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한편 경찰은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등 7개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지난달 반대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낸 고소·고발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종로경찰서는 지난 3월28일 이 할머니 법률대리인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달 5일에는 피해자 지원단체 측 법률대리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대단체들이 낸 맞고소 사건 수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반대단체들이 모인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지난 3월23일 "극우 표현은 모욕"이라며 정의연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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