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다문화수용성 낮아졌다…"외부개방성 감소 원인"

여가부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43% "이주민 인식 바뀌어"…코로나 가장 큰 요인 꼽혀

(여가부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주민과의 교류 기회를 줄이고 외부에 대한 개방성을 떨어뜨림으로써 다문화수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높은 다문화교육 참여율을 보이면서 다문화수용성이 소폭 상승했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청소년과 성인 총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국민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3년 주기로 실시하며 국민의 다문화수용성 정도를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코로나19 확산에 이주민과 교류 기회↓…다문화수용성에 부정적 영향

이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응답자(42.6%)를 대상으로 변화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가 간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이주민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2018년 52.81점에서 2021년 52.27점으로 0.54점 하락했다. 반면 청소년의 경우 같은 기간 71.22점에서 71.39점으로 0.17점 올랐다.

다문화수용성을 측정하는 8개의 구성요소별로 보면 세계시민 행동의지(성인 -4.02점, 청소년 -3.93점), 교류행동의지(성인 -3.72점, 청소년 -0.4점), 문화개방성(성인 -1.3점, 청소년 -2.05점)의 점수가 모두 2018년에 비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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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수용성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주민들과의 접촉기회 감소가 지적된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길거리 등 일상생활에서 이주민을 '본 적 없다'는 응답이 2018년과 비교해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가부는 "일상에서 이주민을 자주 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과 거리두기로 이주민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하락 및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상승폭 감소의 한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이주민 관련 사건·사고,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 정책, 주요 국가와의 관계, 국내 경제 상황, 이주민지원정책 등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쳤다.

◇성인·청소년 다문화수용성 격차↑…연령대 낮을수록 다문화수용성 높아

성인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격차는 3년 사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2.27점으로 청소년 71.39점에 비해 19.12점 낮게 나타났다. 2018년에 비해 성인은 낮아지고, 청소년은 소폭 상승해 그 격차가 0.71점 더 확대됐다.

연령대별로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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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중 중학생의 다문화수용성은 상승한 반면, 고등학생은 하락해 2018년에 비해 학교급별 격차가 확대(2018년 0.31점 차이→2021년 3.5점 차이)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변화양상이 반대로 나타난 것을 통해, 성장과정에서 중학생의 높은 다문화수용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주민과 친교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하는 '교류행동의지'의 경우 성인은 8개 구성요소 중 가장 낮은 반면 청소년은 가장 높아 성인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성인은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 고정관념, 차별을 갖지 않는 측면에서 비교적 다문화수용성이 높았으나,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는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

성인의 다문화교육 참여율은 5.2%로 2018년에 비해 0.6%p 증가했으며, 청소년은 지난 1년간 다문화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53.6%로 2018년 대비 20%p 이상 증가했다.

성인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격차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의 다문화교육이라든가 다문화활동 참여율이 성인보다 높은 것에 이유가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조금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다문화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영애 장관은 "다문화이해교육 및 활동 참여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연령별 다문화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소통 기회를 늘려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문화수용성을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