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자전거 가르쳐 보려고요"…도심 야외명소에 상춘객 '북적'

석촌호수·여의도 벚꽃길, 2년 만에 봄철 개방…"꽃 피면 다시 방문"

27일 낮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둘레길 수변무대 인근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송상현 기자 = 일요일인 27일 서울 도심 야외 명소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처럼 찾아온 봄날씨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둘레길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13도로 높지 않았으나,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던 전날과 달리 하늘이 맑게 개면서 많은 시민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도심 내 '벚꽃 명소' 중 한 곳인 석촌호수 둘레길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개화 시기에 맞춰 출입을 제한했으나 올해는 상시 개방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우려해 벚꽃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이에 개화 전임에도 시민들은 운동복 등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봄철 오랜만에 문을 연 둘레길을 즐겼다. 수변무대 인근에서는 벤치에 앉아 삼삼오오 장기를 두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7일 낮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 ⓒ 뉴스1 김진 기자

이날 아내, 자녀 2명과 둘레길을 찾은 이모씨(38·남)는 "큰애한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제는 (비로) 길이 젖어 나오지 못했다"며 "오늘은 해가 따뜻한 것 같아 가족이 다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연인과 트렌치코트를 맞춰 입고 둘레길을 걷던 강모씨(35·남)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소화시킬 겸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둘 다 코로나에 걸렸었기 때문에 (감염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벚꽃이 피면 다시 와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나온 40대 송파구 주민 A씨는 "올해는 벚꽃 사진을 더 많이 찍으러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렇게 조금씩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낮 12시4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도 햇살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가득했다. 인근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공원을 향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고, 인근 주차장에도 끊임없이 차량이 들어왔다.

역사 주변에서는 상인들이 돗자리를 팔거나, 배달음식 전단지를 나눠주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돗자리 판매상인 50대 B씨는 "지난주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며 "가족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저녁에도 꽤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송상현 기자

한강과 마주한 잔디밭에는 약 5m씩 간격을 두고 깔린 돗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이 곳을 찾은 한모씨(24·여)는 "연남동 카페를 갈까 하다 날씨가 좋다길래 한강에 와서 치킨을 시켰다"며 "생각보다 춥긴한데 못 견딜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 아내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앉은 최정민(42·남)씨는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잘됐다 싶어 나왔다"며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아이들을 따뜻하게 입혔더니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렸던 여의서로 벚꽃길은 아직 한산했다. 올해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이 곳도 올해 3년 만에 개화 시기를 맞아 전면 개방된다.

시민 정모씨(52·남)는 "딱히 벚꽃을 보러 온 건 아니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며 "다음주면 벚꽃이 필 것 같은데 (도로) 개방을 한다니 다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soho09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