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10년간 3.4배 증가…여가부, 학교 적응 체계적 지원

일반 청소년보다 희망 학력 낮아…사회계층 격차 우려
학령기 자녀 학업·진로 상담…초교 입학 전후 기초학습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여성가족부 제공) 2021.11.2/뉴스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저출산으로 전체 학생 수가 10년간 21% 감소했지만, 다문화학생은 같은 기간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여성가족부가 학교 적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전체 학생 수는 2012년 672만명에서 지난해 532만명으로 21% 줄었다. 반면 다문화학생은 같은 기간 4만7000명에서 16만명으로 3.4배나 늘었다.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은 최근 6년간 매년 늘고 있다. 초·중·고 전체 학생 대비 비중은 2016년 1.7%에서 지난해 3%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다문화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희망 학력 수준이 낮고,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계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의 고등교육 기관 취학률 격차는 18%포인트(p)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학교 공부가 어려워서(63.6%),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53.5%), 한국어를 잘 못해서(12.0%) 순으로 나타났다. 외모가 다르기 때문(10.3%), 교사·교수의 차별대우(7.3%) 등 응답도 나왔다.

다문화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율은 8.2%로 전체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1.1%)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문화학생의 학력 격차 해소와 학교 적응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령기 다문화자녀 지원방안(여가부 제공).ⓒ 뉴스1

이에 여가부는 올해 3월부터 78개 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족 학령기(만 7~18세) 자녀를 대상으로 학업·진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총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700여명을 대상으로 연 4회 진로·취업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족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 입학·입시 정보를 12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이번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2025년까지 전국 231개소 가족센터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문화 배경을 활용해 이중언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가족환경도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는 3월부터 90개 가족센터에서 다문화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 읽기, 쓰기, 셈하기를 지원한다. 올해 관련 예산을 19억원 편성해 약 1800여명에 대해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가 어려운 아동 ·청소년을 위해 학교 내 한국어 학급을 확대하고, 한국어 학급이 없는 학교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과 원격학습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또 학교 밖 다문화 아동·청소년도 학교 진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레인보우스쿨을 운영해 맞춤형 한국어 지원에 나선다.

학교 안팎으로 다문화가족 자녀의 정서 안정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가족센터에 청소년상담사를 배치해 전문 심리 상담을 1:1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이제까지 정부에서 진행된 다문화 아동·청소년 관련 정책은 대부분 미취학 자녀의 양육부담 완화, 중도입국 자녀의 공교육 진입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앞으로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부모의 이주 배경 특성이나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학교에 잘 적응하고 그들이 가진 다양성과 재능을 개발해서 우리 사회의 미래 인재로 자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