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_산타_되어줘서_고마워요…뜨거웠던 온라인 성탄절

'내 트리를 꾸며줘' 온라인서 화제…"덕분에 따뜻한 성탄"
코로나로 대면만남 어려워 인기…"3500만개 메시지 오가"

('내 트리를 꾸며줘'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익명의 개발자들이 만든 온라인 롤링페이퍼 사이트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가운데 온라인으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산타파이브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온라인 롤링페이퍼 '내 트리를 꾸며줘'는 지난 19일에 공개됐다.

사이트에 가입해 내 트리를 만든 뒤, 트리 접속 링크를 지인들에게 공유하면 지인들이 트리에 악세서리를 달면서 메시지를 남기는 식이다. 메시지 내용은 트리 주인이 크리스마스 당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트위터에서 바로 화제로 등극, 오픈 하루 만에 22만여명이 가입해 113만 건이 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다만 이처럼 화제가 되자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트리 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사이트의 취약점을 노린 해커도 등장했다.

이에 산타파이브 측은 일시 후원과 광고 등을 받아 새로운 서버를 마련했다.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은 금액은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연말을 선물해줄 수 있도록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산타파이브 측은 별도 공지를 통해 "본업이 있는 백엔드 개발자 1명,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이서 시작한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다. 어쩌면 많아야 1000명의 유저를 기대한 서비스가 여러분의 성원에 최대 동시접속자 20만, 208만개의 트리, 그리고 2900만개의 메시지가 오고가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감사하다. 따뜻한 연말 되시라"면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110만명이 3500만개의 메시지를 열었다. 산타파이브 측은 "현재 최대한 서버를 늘렸다"면서 "조금만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기억하고픈 메시지를 SNS에 따로 캡쳐해 올렸다는 직장인 홍지은씨(29·여)는 "지인들이 익명으로 내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 지 기대돼 참여하게 됐다. 닉네임만 뜨다 보니 누가 메시지를 남겼는지 궁금해 25일이 오기를 계속 기다렸다"면서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사람을 못 만나는 시기에 짧은 시간을 투자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좋은 이벤트였다"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 트위터 화면 갈무리) ⓒ 뉴스1

국립산림과학원 트위터 공식계정도 800여개가 넘는 메시지를 받았다. 국립산림과학원 트위터는 이와 관련 "806개의 따뜻한 메시지 마음 가득 담아 내년에도 좋은 콘텐츠, 숲의 푸르름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트위터에선 '산타파이브', '비밀번호', '너무 감동' 등이 트렌드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아예 '#산타파이브_우리의_산타_되어줘서_고마워요'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연말 좋은 선물을 선사해주셨다", "덕분에 마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됐다", "개발자분들 행복하세요. 복받으세요", "트리 남겨주신 분들 고맙다"는 다양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계정과 트리는 유지된다. 산타파이브 측은 특정 시간대에 가입한 일부 사람들에게 트리 계정이 2개 생성된 중복트리 문제를 해결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되찾아주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