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리영희상에 허영춘 전 군 의문사협의회장…'진실 향한 33년 투쟁'
특별상에 故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생태사상 알려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아들 허원근 일병의 총기사망 사고 원인을 밝히고 순직 인정을 받기 위해 33년간 싸워온 허영춘 전 군 의문사협의회 회장이 리영희상 9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재단 심사위원회는 9회 수상자에 허영춘 전 회장을, 특별상 수상자에는 고(故)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허 전 회장은 아들이 1984년 4월 군 복무 중 사망한 뒤 부실하고 비상식적인 조사 결과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싸웠고 국방부는 33년만인 2017년 허 일병의 순직을 인정했다. 허 전 회장은 이외에도 군 의문사 문제 해결에 헌신했고 검시제도의 개선을 위해 투쟁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설치됐다.
김종철 발행인은 1991년 녹색평론을 창간해 생태사상을 전파하고 현대 산업사회와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비판했다. 공동체, 생명, 환경, 생태계의 소중함, 비핵화를 포함한 대안 가치도 적극 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환자와 사망자가 대량 발생하는 현재 상황에서 김종철 발행인이 역설한 생태사상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리영희재단 심사위원회는 "수상자 두 분은 기존 정치체제가 강요하는 부조리와 비합리의 수용을 거부하고 존엄한 인간생명의 가치를 확인하고 존중하는 실천적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리영희상은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있게 진실을 추구하는 리영희 정신을 구현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재단에서 열리며 이후 '희망메시지 2021 이야기 마당'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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