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들 '호흡률' '산소포화도'로 위험정도 예측 가능"

코로나 사망률, 산소포화도 낮으면 1.8~4배, 빈호흡은 1.9~3.2배 높아
산소포화도 91% 이하, 빈호흡 있다면 증상 없어도 치료 받아야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혈중 산소 포화도와 호흡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위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25일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인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비정상적인 혈중 산소 포화도와 호흡률이 코로나19 환자들의 나쁜 예후에 대한 강력한 예측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24일 해외 학술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Influenza and other respiratory virus)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가 '호흡곤란' 및 '가슴에 지속적인 통증 또는 압박'을 느끼는 등 확실한 증상을 겪을 때 치료를 받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환자들의 호흡이나 혈중 산소포화도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CDC의 지침이 불충분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그해 6월 8일까지 병원에 입원한 18세 코로나19 환자 1095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혈중 산소 포화도 91% 이하(정상 수치는 95% 이상) 저산소증이나 빠르고 얕은 빈호흡이 있었지만 숨이 차거나 기침을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관찰 기간 중 총 197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은 환자들은 정상 수치의 환자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1.8~4배 더 높았다. 또한 빈호흡 증상이 있었던 환자들은 정상 호흡률을 보인 환자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1.9~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원 시 체온, 심박수, 혈압 등 다른 임상 징후들은 사망률과 유의미한 연관이 없었다.

연구진은 혈중 저산소 및 빈호흡 환자들에 산소를 보충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부신피질 호르몬 스테로이드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함께 처방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산소포화도가 낮은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떨어져 우선 환자들의 산소포화도를 높인 뒤에 치료를 시행했다.

노나 소투데니아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 교수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92~96%로 유지하기 위해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들만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효과가 있었다"며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산소 포화도가 91% 이하였기 때문에 치료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산소 포화도가 낮아도 호흡곤란 증세가 없었다"며 "환자들이 혈중 산소가 상당히 낮아질 때까지 숨이 차지 않을 수 있어 현재 CDC의 지침을 따를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들 중 고령이나 비만으로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산소 측정기를 구입하거나 빌려 산소포화농도가 92% 미만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진은 "더 간단한 측정 방법은 분당 호흡수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호흡에 신경쓰지 않는 동안 친지들에게 1분간 모니터링 해 줄 것을 요청하고 분당 호흡수가 23회를 넘어간다면 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