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미인대회 "야한자세 요구" "거짓정보로 투자 유치" 증언 쏟아져

대회 발기인 "일부 인정하지만 나 역시 피해자"

대회 주최 측이 제시한 홍보물에 여러 공공기관이 스폰서라고 명시돼 있다.© News1
대회 주최 측은 각종 매체에 홍보한다고 했지만 자금난으로 전혀 하지 못했다© News1
대회 주최 측은 상표등록출원서를 상표등록된 것처럼 투자자에게 설명했다© News1

최 대표는 '아시아퍼시픽 상표등록이 돼 있고 라이센스도 가지고 있다'며 공신력있는 대회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br>최 대표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아시아퍼시픽인터내셔널'은 1960년대 이후 필리핀에서 열려온 '아시아퍼시픽' 미인대회와 유사한 이름으로 정한 뒤 필리핀 정부에 상표등록을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는 상표등록출원 단계로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상표등록에 드는 비용은 450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br>그런데도 최 대표는 수 억원을 가지고 라이센스를 사왔고 상표등록도 돼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r>A씨는 "수 억원을 주고 공신력있는 미인대회 라이센스를 사왔다고 해서 믿고 투자했다"며 "하지만 특허청에 알아본 결과 아시아퍼시픽은 특허출원 상태로 상표등록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절대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br>이에 대해 최 대표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br>최 대표는 "투자자에게 보여준 서류는 협찬제안서로 협찬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도중에 제안서 내용이 바뀌었다"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처음에 제안했던 제안서를 가지고 거짓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대회 수상자들에게 지급할 수상금도 마련하지 못한 채 대회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그것은 나의 잘못이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회 실패의 모든 책임을 성상납 요구 의혹이 터진 대구조직위로 돌렸다. 최 대표는 "내가 대표로 있는 서울조직위와 쇼비즈엔터테인먼트가 운영권을 가진 부산조직위는 대회를 원활히 진행했다"며 "대구조직위에서 자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성상납 의혹까지 터지면서 대회가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br>최 대표는 대회 실패 책임을 대구조직위로 돌리고 대구조직위에 356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놓은 상태다. <br>이번 대회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와 수상금을 받지 못한 모델들은 피해자공동대책위를 꾸려 대응할 예정이다. <br>대회 조직위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피해자와 대회 조직위는 법적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대구지방경철청은 28일 이 대회에서 성추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도한 영국 언론에 대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청구했다.<br>에이미 월러튼 등 외국인 참가자들이 '(대회 관계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신고했지만 출동한 한국 경찰이 행사 관계자에게 돈을 받고 철수했다'는 주장을 BBC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해 논란이 됐다.<br>경찰 관계자는 "금품수수 현장으로 지목된 호텔 로비의 CCTV 녹화영상을 확인하고 출동 경찰관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인 결과 참가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반론보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br>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절차와 다르기 때문에 답변이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br>'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서'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소속된 대구 북부경찰서장의 명의로 작성됐으며 경찰청 외사국을 통해 주영 한국대사관을 거쳐 영국 언론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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