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둑 무너지나? 나들이 인파 '북적'·SNS엔 '노마스크'

서울대공원 주말 방문 2만여명…2월 초보다 3배 늘어
더현대서울 100만명 몰려…마스크 미착용 사진도 잇따라

7일 오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1.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포근한 봄날씨에 주말마다 서울 주요 공원과 쇼핑센터 등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진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기간 누적된 불만들이 표출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과천 서울대공원의 지난 주말 방문객은 6일 1만282명, 7일 1만1425명으로 총 2만1707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월 첫 주 주말에는 6일 3512명, 7일 2477명으로 총 5989명에 그쳤다.

날씨가 10도 안팎으로 포근해지며 가족과 연인 등 서울대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한 달 사이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대공원을 비롯해 이번 주말 한강공원이나 경복궁,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모두 나들이객의 발 길이 끊이지 않았다.

40대 남성 유모씨는 "날씨도 따뜻한데 주말에 더 이상 집에만 머물기 가혹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야외 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억눌린 소비 심리도 분출되며 쇼핑센터를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에 다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월1일까지 나흘간 연휴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백화점 더현대서울에 100만명 이상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개점 이후 두 번째 주말인 6일과 7일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식당가를 비롯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SNS에는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진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쉽게 포착된다. 30대 여성 신모씨는 "최근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노마스크' 인증샷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런 사람이 많으니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겠느냐.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활동력이 줄어들지만, 긴장감이 풀려 방역 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확진자수가 대거 급증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수는 2주 전(2월21~27일) 전체 확진자의 22.9%에서 지난주(2월28일~3월6일) 25.5%로 증가했다.

무증상자 비율도 여전히 30%대를 유지하며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채 가족이나 지인등으로 전파되는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여전히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다. 오는 14일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어떻게 조정할지 확산세와 방역 현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혹독한 3차 유행의 겨울을 견디며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둑이 봄바람과 함께 허망하게 무너지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제는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