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수준 그림' 알고보니 '양경일'
유명 만화가 그림에 "선도 제대로 못그어" 비난
유명만화가가 익명으로 올린 그림에 대해 한 네티즌이 "선도 제대로 못그린다"며 질책을 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6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만화가 지망생’ 게시판에는 ‘우우우웩’이라는 아이디로 ‘만화 잘그리기, 어떤식으로 그림 연습을 해야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br>본인을 프로 만화가라고 소개한 그는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그림 연습을 할 때 꼭 생각해야 할 게 있다”며 “캐릭터를 그릴 때 보통 헤어스타일이나 외모만을 설정해서 그리는데 그것보다 성격, 상황 등을 설정해서 그려보면 상상력도 많이 늘게 되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br>그러나 맞춤법에 어긋나고 다소 장황한 듯한 설명에 해당 게시판 관리자 si***는 “왠 선도 제대로 못긋는 허접한 사람이 어디서 주워듣고 혼자 망상 펼친 허접한 개똥철학으로 그림 도용해가며 프로인 척하려고 하는데 엮이지 마세요 프로는 이런 허접한 조언 안합니다”라며 공격을 퍼부었다.<br>공격을 받은 그는 "오해"라며 자신의 그림을 직접 올려 프로임을 증명하려 했지만 관리자는 “오해고 자시고도 없고요 저 사람이 올린 지가 손으로 그렸다는 그림만 봐도 선이 개발새발인데 취미로라도 낙서를 꾸준히 해왔다면 선을 저따구로는 그리고 싶어도 못그려요, 취미로조차도 그림을 안 그린다는 의미에요“라며 반박했다.<br>이어 관리자는 “프로가 맞는 것 같다”는 답글을 단 다른 네티즌들까지 싸잡아 “세컨 아이디까지 동원해서 분위기 조성하려고 힘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br>공격이 거세지자 해당 네티즌은 결국 해명글을 올리고 ‘인증샷’을 올렸다. 아이디 ‘우우우웩’의 네티즌은 바로 ‘아일랜드’, ‘신 암행어사’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양경일’ 이었다.
양경일은 1993년 ‘소마신화전기’로 데뷔했고 윤인환과 함께 집필한 ‘신 암행어사’는 일본의 유명 만화잡지 ‘선데이GX’에 연재돼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br>이같은 일본 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4년에는 한일 합작에니메이션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br>또 만화 ‘슬램덩크’로 유명한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양경일 그림에 대해 '대단한 그림'이라는 극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br>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해당 게시판 관리자의 경솔함을 비난하는 글들과 네티즌들의 불신적인 태도에 대한 질책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양경일은 문제가 거세지자 해당 게시판에 “여기분들은 아직 데뷔를 못한분이 많으시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의 생각을 보여드리면 혹시나 도움 되는 분들 있을까하고 써본 것이다”며 글을 올렸다.
또 “만화가 지망생 여러분 열심히 해주셔요^^ 홧팅”이라며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격려를 잊지 않아 '프로'다운 넓은 아량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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