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불지핀 해묵은 '간호사 코스튬' 논란, 언제 바뀔까
"성적 대상화 멈춰달라" vs "왜곡 의도 없어" 평행선
치마 안 입은 지가 언젠데…간호사 코스튬 논란은 제자리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가 1억뷰를 돌파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지 약 75시간 만에 이룬 성과로 블랙핑크는 어느덧 팝스타 저스틴 비버(5740만명)에 이어 전 세계 대중음악 아티스트 중 두 번째로 많은 유튜브 구독자(5000만명)를 갖게 됐다.
하지만 전 세계 수천만명이 본 뮤직비디오에 간호사를 묘사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한 부분인데,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대한간호협회 등은 전날(6일)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별걸 다 문제로 삼는다', '프로 불편러'라는 입장과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간호사 코스프레, 코스튬 문제는 해묵은 문제다. 30년 전부터 간호사들은 캡을 벗어던졌고 환자를 대하는 데 활동성이 중요한 만큼 편한 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선 헤어 캡과 하이힐, 몸에 딱 붙는 간호사복을 입은 연예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이를 이용해 홍보하기도 한다.
가요계만 하더라도 지난 2008년 한 여가수의 간호사 복장에 대해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뮤직비디오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매년 핼러윈데이에도 간호사들의 성토가 이어진다. 한 간호사는 "왜 꼭 성적으로 코스프레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의료인으로서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의 말대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간호사만 쳐도 여전히 '간호사 코스프레'가 상단에 표시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문제가 국회에도 등장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특히 대중문화예술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블랙핑크라는 그룹이 수많은 사랑을 받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뮤직비디오 한 장면 속 간호사 성적 대상화가 문제 될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술 자율성과 별개로 성적 대상화가 특정 계층·특정 직업에 대해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관성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YG 측은 뮤직비디오 제작진과 함께 해당 장면의 편집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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