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습니다-배민커넥트] ④'콜'이 없어 정처없이 걸었다
어린이날 2시간30분 동안 도보 배차는 2건 불과
지역-날씨-요일 따라 달라…도보 배달↑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배민커넥트 3일차, 이번엔 걸어서 해보자.'
지난 2, 3일 이틀 연속 6시간 이상 했던 자전거 배달에 어느덧 엉덩이가 아팠다. 자전거가 낡은 탓도 있겠지만 안장에 엉덩이를 걸치기 쉽지 않았다.
지난 5일 어린이날 '대목'을 노리고 이번엔 '도보'로 운행수단을 바꿔보기로 했다. 배민커넥트 운행을 할 수 있는 오전 9시부터 자정 중 기자가 이날 선택한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2시 점심 타임이었다.
배민커넥트에서 2만9000원을 주고 산 가방과 헬멧을 쓰고 거리를 나섰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부터 이웃들을 만났다.
자전거로는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도보로 하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끄는 것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때때로 느껴졌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배차를 켜뒀지만 콜이 잡히지 않았다. 배차방식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일반배차 모드로 바꿔봤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길 잃은 미아가 이런 기분일까. 목적지 없이 거리를 걸었다. 헬멧은 가방 속에 넣었지만, 가방 자체 부피가 커 사람들의 시선은 끊이질 않았다.
정처 없이 걷다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역 주변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기다리기만 1시간20여분 드디어 콜이 잡혔다. 와플만 1만8500원치.
가게에 들어서 '도보' 배달도 많으냐고 물으니 주인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 밖으로 나서길 꺼리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가까운 거리도 배달을 시킬 때가 많다"고 말했다.
거리는 직선거리로 600m, 픽업부터 전달까지 총 25분이 걸렸다. 직선거리로 600m일 뿐 오르막-내리막길을 굽이굽이 돌아가야 해서였을까. 어느덧 땀이 났다.
고객 요청 사항으론 '노크하고 문앞에 두고 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탓에 사람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다시 역세권으로 들어서니 콜이 잡혔다. 이번엔 거리가 100m에 불과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거리였다.
가게 사장에 물으니 "요새는 배달비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 같다. 가까운 거리도 배달을 시키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다 보니 여대생들도 커넥트로 많이 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이후로 더는 콜이 잡히지 않았다. 집에서 나선 지 2시간30분 동안 배차는 2건에 불과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지역, 날씨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란 평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날짜와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변경할 수 있어 단기 알바, 파트타임 잡으로 괜찮다는 평이다.
와플 가게에서 만난 여대생 커넥트 A씨(22)는 "운동할 겸 적은 돈이지만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친구들한테도 소개해주고 있다. 휴일에 누워서 노느니 운동도 하고 바깥 공기도 쐬고 나쁘지 않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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