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생리공결제 전산화'…논란 끝에 "시행 보류"
'생리 주기 자동 설정' '악용 사례 방지코자 도입' 등 오해
총학생회 "표현 부적합했던 점 사과…검토 후 진행하겠다"
- 유경선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올해 2학기부터 시행하겠다고 했던 '생리공결제 전산화'를 보류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협의 끝에 생리공결제 전산화 시행 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의 이 같은 결정은 생리공결제를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공지문이 몇 가지 표현에서 오해를 불렀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지난 7월15일 교무처 면담 내용을 학생들에 보고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생리공결제 전산화는 양식을 작성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폼이 자동 생성된다는 점, 생리 기간 이외에 생리공결제를 사용하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게시물은 '폼 자동 생성'과 '생리 기간 이외에 생리공결제 사용 사례 예방' 부분에서 뭇매를 맞았다.
'폼 자동 생성'은 생리 기간을 한번 입력하면 한달을 주기로 다음 생리 기간이 자동 설정된다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고, 생리 기간이라는 개인정보를 전산 시스템에 입력한게 한다는 데도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이 나왔다.
'생리 기간 이외에 생리공결제 사용 사례 예방'은 여학생들이 생리공결제를 정직하지 않게 이용하는 것으로 간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총학생회는 "도입하려던 전산화 제도는 개인의 생리 주기를 입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생리공결제를 사용하고자 하는 수업을 모두 체크하라는 뜻이었다"며 "때문에 '생리기간 입력'이라는 표현은 부적합했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공결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리기간 외 생리공결제 사용에 대한 제보와 우려가 대다수를 차지한 바 있었다"며 "총학생회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자 해당 의견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과오를 저질렀는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 논점들에 관해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후 학교가 출결 시스템을 완전 전산화할 때 (생리공결제 전산화를) 시행하겠다"며 "개인정보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게 일괄적으로 '병결' 처리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생리공결제 전산화는 여학우들이 보다 편리하고 확실하게 제도를 활용하게 하기 위해 추진했으나 부족한 이해와 일처리로 정반대의 결과를 야기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학우 여러분의 공분과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안중헌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생리 정보는 개인정보인 만큼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는지 꼼꼼한 검토하면서 공결제 전산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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