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성 구로구청장 "전국 최고 스마트도시 답게 첨단 로드맵 짠다"

"산후조리 바우처 등 구로형 4대 복지정책 실현"
"남북 어린이영화 공동제작…조만간 방북 희망"

이성 구로구청장이 16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의 집무실은 서울 25개 구청장 중 가장 아담하기로 유명하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전임 구청장 때는 으리으리했다고 한다. 취임하자마자 그걸 확 줄여 한 과의 사무실을 만들고 자신의 공간은 최소화했다. 구로구가 지난해 주민이 뽑은 전국 최고 청렴 기초단체가 된 배경이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공무원 출신 구청장이지만 무난한 안정을 추구하지 않는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잘 나가다가 자녀와 1년 배낭여행을 떠나는가하면 돌연 사표를 내고 당선이 미지수인 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그런 과감한 결단력 덕에 전국 최초 공공 와이파이 도시 구축, 4년제 대학 진학률 2배 향상 등 획기적 성과도 가능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3선을 달성한 이성 구로구청장은 그래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온수산업단지 현대화, 영등포교도소 이전 부지 개발 등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만 마무리해도 그럭저럭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을 법하다. 그러나 스마트도시 구축, 4대 구로형 복지정책, 도서관도시 조성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6일 특유의 '슬림'한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선7기 자신의 구상을 막힘없이 펼쳐보였다. 구청장이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빈틈없는 설명에 잔뼈가 굵은 행정가로서 관록이 묻어나왔다.

특히 스마트도시에는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스마트도시 조성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선두라고 자부한다"며 "기본 인프라는 완비됐고 노약자 위치확인서비스부터 노후건물안전관리, 미세먼지 측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 로드맵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차량기지 이전과 첨단산업단지 건설 등 대규모 개발 못지않게 녹색도시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기존 시립 항동수목원의 면적을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성공회대 뒷산인 천왕산 자락을 모두 매입해 '더불어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어린이 교류로 민족통일의 초석도 닦는다. 남북 어린이영화 공동제작 추진이 그것이다.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어 구로 국제어린이영화제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유엔 제재가 걸림돌이다. 이 구청장은 "여건이 조성되면 저도 평양을 방문해 영화 공동제작을 협의하겠다"며 "서울시 차원으로 영화제를 확대해 서울-평양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7기 구로구의 주요정책이 스마트도시화다. 많은 지자체들이 스마트도시에 관심을 쏟는데 구로의 차별성은 뭔가.

▶구로구는 스마트도시를 일찍부터 시작했고 많이 준비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선두라고 자부한다. 벌써 2017년 1월에 스마트도시팀을 만들었다. 구 전역에 공공 와이파이와 사물인터넷망을 완비했다. 기본 인프라는 다 깔았고 어떤 서비스를 할 건지 로드맵을 짜는 단계다. 교수, 전문기업, 정부 관계자와 정책자문단을 꾸려 자문회의를 진행 중이다. 치매·독거노인, 어린이 위치확인 서비스는 이미 가동됐다. 올해 안으로 위험건축물 안전관리 서비스도 시작된다. 안전등급 D,E등급 건물 50개가량의 상태를 사물인터넷으로 구청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동별 미세먼지 농도 측정 알림서비스도 준비한다. 도시관리와 시민서비스 두가지 방향으로 로드맵을 짜려고 한다. 신도림역에는 스마트도시 가상체험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미래 첨단도시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16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주요공약인 '구로형 4대 복지정책'은 어떻게 추진하나.

▶복지 사각지대를 넘어서 복지정책 사각지대를 없애겠다. 산후조리, 독거노인, 어린이 돌봄, 식품안전 네가지 분야다. 산후조리는 일부 자치단체가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지만 정답은 아니다. 현행법상 불법 소지가 있고 민간산후조리원과도 문제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우처다. 산후조리원을 가고싶으면 비용을 보태주고, 산후조리 돌보미를 원하면 파견해주는 등 산모가 선택하는 대로 지원해주는 거다. 독거노인 문제는 사실 주거문제다. 방문간호사 방문 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와 독거노인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을 추진하겠다. 어쩌면 청년임대주택보다 더 시급하다. 독거노인이 함께 모여 살면 서비스하기도 훨씬 좋다.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건강도 좋아질 것이다. 서울시가 자치구마다 방과후 어린이 돌봄센터를 건립하겠다는데 한계가 있다. 주민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돌봐줘야 한다. 구로에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도서관과 마을활력센터다. 구로구에는 작은 도서관이 70개가 넘는다. 앞으로도 30개 이상 더 만들 계획이다. 이러면 동별로 돌봄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 이 공간을 활용해 맞벌이 가정 아이의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올해는 10곳 정도 시작하고 매년 20개씩 확대할 예정이다. 그 위에 구 차원의 총괄 돌봄센터를 두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

-도서관이 이미 많지만 서남권 거점도서관도 짓는다던데.

▶서울시와 적극 협의 중이다. 개봉2동 KBS송신소 부지에 세우려고 한다. 서남권에서는 최대 규모다. ‘일자리·산업·경제 특화 도서관’으로 추진된다. 현재 타당성 용역 중이다.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 제 임기 내에는 개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립 항동 푸른수목원 확대 등 녹지공간 확충도 주요사업이다.

▶항동수목원은 이미 많이 넓혔다. 보금자리 주택을 지으면서 보상받은 토지를 수목원에 편입시켰다. 자원순환센터를 지으면서 상부를 녹지공간화해 합쳤다. 성공회대학교 뒷 산 천왕산 자락도 다 매입해서 포함시키려고 한다. 완료되면 수목원이 지금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다. 고 신영복 교수의 책이름을 따 ‘더불어숲’으로 이름지었다. ‘더불어숲길’이라는 산책로도 조성했다. 지금 항동수목원은 정작 수목이 부족하다. 대부분 잔디, 꽃나무 등 초화들이다. 더불어숲을 다 만들면 진정한 수목원이 될 것이다. 서울시가 소극적이어서 구 예산으로 산을 매입 중이다. 임기 내 마치려고 한다.

-구로의 수십년 숙원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올해는 확정되나.

▶올해는 된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구로구가 각각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기지 이전 기본계획, 우리는 이 지역 개발계획이 용역의 주내용이다. 이미 정상궤도에 들어섰고 올해 내에는 이전 고시가 될 것이다. 제 임기 안에 최소한 설계는 완료될 수 있다. 착공은 아슬아슬할 것 같다.(웃음)

-민선5.6기 교육환경 개선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7기에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학교마다 스마트교육 교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점점 확대하겠다. 3D프린터, 로봇, 드론, 코딩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전담교육하는 융합인재교육센터 ‘스팀’(가칭)도 건립한다. 학생들이 이 센터에 오면 충실한 정규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다.

-지난해 시민단체 반대로 서울시교육청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이 무산됐는데.

▶아쉬운 일이다. 우리 구에 중국동포 등 다문화학생이 많아 특성을 살려보려고 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현행 교과과정에 구애받지 않고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상류층을 위한 국제교육으로 오해를 받았다. 대신 학교별로 글로벌 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세계 각국 해외연수를 장려하려고 한다.

-남북한 공동 어린이영화 제작 계획을 설명해달라.

▶구로구는 6회째 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남북공동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평화를 주제로 한 어린이 영화를 함께 제작해 상영하려고 했다. 그런데 끝내 통일부 허가를 받지 못 했다. 현재 시나리오 초안은 만들어놓은 상태다. 조만간 영화제 관계자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데 유엔 제재가 가장 걸림돌이다. 여건이 조성되면 저도 평양을 방문할 생각이다. 서울시 차원으로 영화제를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원순 시장이 방북할 때 협의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생활은 어떻게 보나.

▶정말 덥고 힘들었겠다고 생각한다.(웃음) 제 첫째, 둘째가 다 1980년대 상봉동 옥탑방에 살 때 태어났다. 옥탑방은 여름에 정말 무덥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겨우 두달 사이 당정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한 번은 조정기를 거쳐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지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단기 부양책에 의지하면 안 된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3연임으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임기인데 각오는.

▶제 임기동안 구로구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싶다. 도시다운 도시가 됐다는 말을 듣고싶다. 구로구가 지금까지 부족한 게 많았다. 체육시설이든, 공원이든, 도시정비든 모든 면에서 제대로 골격이 잡힌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 후임 구청장이 오면 그걸 기반으로 구로를 더 부흥시켜주기를 바란다.

◇이성 구로구청장 프로필

▲1956년생 ▲고려대 법대 졸 ▲미국 텍사스대학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 24회 합격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감사관 ▲민선 5·6·7기 구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이 16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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