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보고'로 거듭난 이촌한강공원 개장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 완료
자연형 호안·습지 조성…산책로·놀이터도 만들어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으로 조성된 이촌한강공원의 자연형 호안.(서울시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시 이촌한강공원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26일 지난 2년간의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을 끝내고 이촌한강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생태적 잠재력인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형 호안(유수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강이나 바다의 비탈면에 설치하는 장치) 및 소생물 서식처를 복원해 한강의 자연하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체 공사구간은 한강대교에서부터 원효대교 북단까지 길이 약 1.3㎞, 넓이 9만7100㎡ 공간이다. 시는 생태 복원을 위해 자연형 호안, 천변습지, 논습지, 관찰 및 수변데크 등을 조성했다. 또한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생태놀이터, 휴게쉼터, 다목적운동장 등도 만들었다.

특히 자연형 호안 복원을 위해 기존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내고 돌과 흙을 쌓은 뒤 그 위에 물 억새, 사초등과 같이 물과 친밀한 식물로 만든 매트를 덮었다. 이를 통해 강물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고 자연 그대로의 하천 식생을 복원했다는 설명이다.

또 호안 주변에는 호안의 침식을 방지하고 수생물의 서식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물과 조류의 휴식공간인 나무장대를 각각 설치했다. 이와 함께 강 가까이에 위치했던 자전거 도로를 둔치 안쪽으로 변경해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이번에 조성한 습지에는 경남 창녕군으로부터 우포늪의 습지식물 6종 4600본을 기증받아 심었다. 내년 봄에는 습지 생태의 '보고'라고 불리는 우포늪의 자생 습지식물을 이촌한강공원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생태놀이터'도 만들었다. 생태놀이터는 △조합놀이대 △케이블카 △언덕놀이대 △그네 △시소 등 10종의 다양한 놀이시설로 구성했다.

한편 시는 동작대교 북단에서 한강대교 북단 2.1㎞구간에 대한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동작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까지 3.4㎞에 이르는 자연형 호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유재룡 한강사업본부장은 "자연성 회복사업을 통해 이촌권역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한강의 생태 거점지역으로 조성하게 되었다"며 "이와 함께 시민들도 자연을 누리며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강공원으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