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86일만에 본관 점거농성 해제(종합)
"구체적인 일자 추후 학교 본부와 논의할 것"
- 윤수희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박동해 기자 = 지난 3개월간의 점거 농성 이어온 온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 사실을 확인하고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생들이 농성 중인 이대 본관 앞은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대 본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은 21일 오후 이화여대 이사회가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다고 발표한 지 약 1시간가량 지난 오후 4시50분쯤 86일간 이어 오던 농성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화학당으로부터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수리 공문을 정식 수령했다"며 "이화학당 이사회의 결정을 기쁘게 수용하며 지난 86일간의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농성 해지'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화여대 본관 인근은 농성이 진행 중이던 때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본관 뒤편에 간이 천막을 치고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농성 참가 학생들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출입하는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도 그대로 였다.
학생 A씨는 "최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농성을 공식적으로 해지하게 됐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도 "아직 정확히 언제 본관에서 나올 것이며 설비들을 어떻게 철수할 것인지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도 "본관 내부 및 비품 정리가 필요한 관계로 구체적인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농성 해지 의사를 밝혔지만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든 사항은 합의해서 결정한다'라는 학생들 사이의 철칙은 계속 유지됐다.
본관 인근 학생들은 '정확히 언제 농성이 해제되는가?' '어떻게 철수할 계획이냐'?라는 질문에 역시나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에서 논의 중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총장이 사퇴하고 농성이 해지되니 기분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도 "개인적인 인터뷰는 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분위기는 농성 때와 달리 화기애애하고 홀가분해보였다.
한편 학교 관계자는 "아직 학생들에게 연락받은 사항이 없다"며 "학생들이 농성 해지와 관련해 협의를 요청하면 학생들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에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이사회는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신임 총장 선출에 있어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선출하는 방식이 아닌 민주적 절차에 의한 선임방식을 요구한 만큼 신임 총장 선출은 더 늦어질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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