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폴리페서 러시…"그리 나쁜건 아닌데 왜 논란?"
"학교 홍보·지원에 도움" 달라진 분위기…"학생들 수업권 보장 전제되면 문제없어"
(서울=뉴스1) 사건팀 =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를 결합한 말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일컫는다. 하지만 대학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행태를 꼬집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주로 사용돼왔다.
선거철만 되면 불거지는 논란 탓에 지난 2013년 말 국회의원과 교수 겸직이 불가능한 일명 '폴리페서 금지법(교육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학교수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휴직이 아닌 사직을 해야 한다.
비판 일색이던 폴리페서에 대해 최근 대학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학교 홍보와 학교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교수 개인의 결정권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늘었다.
대학생 오모씨(20)는 "자신과 학교에 부끄럽지 않게 정치를 한다면 오히려 학교에도 개인에게도 좋을 것"이라면서 "교수 개인의 삶에 대한 선택에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에서 만난 박모씨(25·여)는 "교수들이 정치계에 진출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정치를 하는 것 자체보다는 정치인이 된 후 어떤 정치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치계에 좀 더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이 진출한다면 그만큼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정치 역동성이 살아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정모씨(28)는 "교수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결정을 한다면 긍정적"이라면서 "요즘 대학생들도 폴리페서 교수를 무조건 반대한다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 역시 "정치에 이공계 교수들이 진출한다면 과학 정책에서 현재보다 훨씬 나은 정책이 제시될 수도 있다"면서 "탁상행정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정책을 만들어 돈만 쓰는 문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A대학교 교수는 "학계에서 국가의 대표, 국민의 대표가 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학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분야 이익을 대변하는 것도 국가 발전의 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리페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에는 여러 전제가 있었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폴리페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학생들의 수업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계에 진출할 생각이 있다면 학생들의 수업권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라면 늦어도 겨울방학 때까지는 결정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교수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지만 장관이나 총리 등 고위직 공무원으로 임명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박 평론가는 "국회의원과 달리 장관의 경우 판단의 문제가 있다"면서 "판단 하나로 나라의 정책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실무 경험이 없는 교수가 장관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교수가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그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해 교수의 정계진출에 대한 내부 윤리 규정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교수는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새누리당), 김상진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더불어민주당), 정두환 극동대학교 겸임교수(국민의당), 양규현 가톨릭관동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초빙교수(무소속) 등이다.
예비후보자수 총 1531명 중 교수를 포함한 교육자는 104명으로 정치인(526명), 변호사(125명)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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