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청년 창업 '청풍상회' 폐업 '갑질 논란'

청풍상회가 페이스 북에 게재한 글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최근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해 운영해 온 ‘청풍상회’의 폐업 소식이 24일 온라인을 달궜다.

지난 23일 청풍상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회의 부당한 요구 때문에 그전까지 장사하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청풍상회는 전통시장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이뤄보겠다는 취지로 2년 전부터 강화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집을 운영해왔다. 처음엔 운영이 힘들 정도로 손님이 없었지만 점차 주변에 인정을 받고 사업도 확장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청풍상회는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청풍상회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청풍상회는 12월 31일부로 임대계약이 끝나 강화군청과 재계약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강화군청은 풍물시장 상인회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상인회가 그동안 청풍상회가 상인회의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서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청풍상회는 페이스 북에 게재한 글에서 상인회는 ‘아침 9시마다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2~3개월 동안 시장 1층 카페에 대기하고 있으며 부르면 언제든지 나와서 시장 허드렛일을 도맡아한다’ 등 부당한 요구를 했고 이러한 요구를 들어줄 때만 추천서를 작성해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청풍상회 측은 ‘강화군청에서 상인회의 추천서가 없으면 임대계약이 어렵다고 했다’며 이런 부당한 요구에 대해 ‘그들의 갑질과 책임회피에 우리는 막막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이런 무력감으로 울먹이고 있는 바로 내 옆 친구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왜 시장에 왔지?’라며 억울한 심정을 전하며 누리꾼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2~3개월 동안 시장 1층에 대기하고 있으며 부르면 언제든지 나와서 시장 허드렛일을 도맡아한다... 무슨 노예부리나”라며 청풍상회를 옹호하며 상인회 측의 처사가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상인회가 왜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분명 원인이 있을 텐데 말이지요”라며 청풍상회가 올린 글 외에 다른 일들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이같은 청풍상회 주장에 대해 시장 상인회와 군청 측은 다른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인회 측은 “시장에서 청풍상회가 밝힌 부당한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정부 지원 사업으로 12월 31일 청풍상회가 나가게 돼 있는 게 맞다. ‘추천서’이야기는 없었으며 만약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12월 31일 이후에 이야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화군청 관계자는 “청풍상회 측에서 이야기한 ‘추천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계약과정에서 상인회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에 대해 청풍상회 측에 사실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고, 청풍상회 측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글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이 논란이 되자 청풍상회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이 마감되기 2주 전에야 재계약을 위해 입찰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공지 받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단을 통해 군청이 ‘상인회에게 긍정적 추천을 받아야 재계약에 유리하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고, 그 말을 듣고 상인회를 찾아가니 글에서 밝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사건의 전후 사정을 전했다.

또 청풍상회 측은 “군청이나 사업단 측에서 미리 향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하며 “2년 동안 사업을 해온 만큼 시장에서 계속 장사를 하고 싶다”라는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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