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괴물 ‘크라켄’의 영원한 라이벌…향고래 특징은?

크라켄(Kraken)이란 북극 바다에 산다고 알려진 거대한 문어 또는 오징어를 닮은 괴생명체다. 노르웨이어로 극지(極地)를 뜻하는 'Krake'에서 유래했다.
18세기 기록에서는 크라켄을 천지창조부터 세계 종말까지 살아남는다는 2.5m에 달하는 전설 속 거대 괴물로 정의했으며, 긴 촉수로 배를 덮치고 선원과 어부들을 잡아먹는다고 묘사했다. 이런 크라켄의 모습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1871년 발표한 '해저 이만 리'에도 등장하며 당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크라켄의 정확한 실체는 1874년 캐나다 해안에서 밝혀졌다. 몸길이 18m, 무게 1t이 넘는 거대 오징어 사체가 해안가에 떠내려온 것. 이날 이후 사람들은 크라켄이 오징어의 한 종류인 '대왕 오징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
이와 함께 향고래 역시 사람들에게 재조명 받았다. 과거 유럽 사람들이 크라켄 전설을 믿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닷가에서 발견된 죽은 향고래에 나 있는 상처 때문이었다.
당시 해안가로 밀려온 향고래의 피부에는 수많은 빨판 자국과 함께 날카로운 것에 이리저리 긁힌 상처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향고래가 전설 속 크라켄에게 살해당했다고 믿게 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향고래가 대왕오징어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천적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오징어류의 먹이를 특히 좋아하는 향고래는 수심 2200m의 심해까지 내려갈 수 있어 600~1500m에 사는 대왕오징어를 위협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 역시 자신의 소설 '백경'에서 대왕오징어와 향고래의 싸움을 다루기도 했다. 또한 향고래 피부에 생긴 상처는 살아남기 위한 대왕오징어의 몸부림 때문에 생긴 상처들로 알려졌다.
실제로 1965년 소련 포경선의 갑판에서 대왕오징어와 향고래의 싸움이 목격되기도 했다. 목숨을 건 싸움 결과 향고래가 대왕오징어의 촉수에 질식해 죽고, 대왕오징어는 머리가 다 으깨진 채로 향고래에게 먹히며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오늘날 향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전 세계적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다. 이는 고급 향수 재료로 잘 알려진 용연향과 향고래의 머리기름을 얻기 위해 예로부터 향고래 포획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향고래의 장에서 만들어지는 토사물인 용연향은 '떠다니는 바다의 보물'로 불릴 정도로 귀하며, 머리기름 역시 의약품 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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