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보다 비싼 연대 기숙사"…학생들, 임대료 인하 촉구

부영그룹 기부금으로 지었지만 신촌 주변보다 임대료 비싸
"다시 집으로 돌아가요"…수도권 학생 '컴백홈'

5일 오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 앞에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와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들이 '우정원 기숙사 비용 인하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5.1.5/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와 민달팽이유니온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금으로 지어진 기숙사비가 주변 자취방 임대료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우정원의 ㎡당 평균 임대료는 약 3만원으로 신촌 지역의 ㎡당 평균 임대료 약 2만5000원보다 비싸다.

총학생회는 "새로 지은 기숙사에 식당·매점·독서실 등 편의시설도 없이 임대료가 비싼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숙사비의 조속한 인하를 요구했다.

봉현오(20·수학과) 이과대학 학생회장은 "대학 내 토지와 기부금으로 지어진 기숙사가 신촌 지역 자취방비보다 비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는 정확한 기숙사비 산출내역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장 송준석(21)씨는 학교가 학생을 수익 추구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정원은 기존 무악학사보다 1.7배의 기숙사비가 든다"며 "학교는 기부금으로 건설한 기숙사임에도 학생들로부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가 생활비와 주거비를 직접 벌어 쓰는 학생들을 돕지는 못 할 망정 생활을 힘들게 한다"면서 "기숙사비가 인하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학과에 다니고 있는 김세진(20·여)씨는 2014년 2학기에 '우정원'에 들어갔지만 비싼 기숙사비 때문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집이 인천이라 3시간의 통학시간을 줄이면 공부하고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아져 기숙사를 택했다"면서 "하지만 식당과 독서실 등 기본적 편의시설도 없이 가격만 턱없이 비싸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우정원은 2013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방에서 올라와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 10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i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