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반독재 민주 행진, 온 힘 쏟겠다"(종합)

"자주·민주·통일 꿈꾸면 위헌…낡은 공포정치 부활"
민병렬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 국민과 함께 해야"

통합진보당 지도부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조작 정치재판 규탄, 민주파괴 박근혜 독재 퇴진을 위한 비상당원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단상 위에 올라서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3일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통진당은 독재의 칼날을 맞았다"며 "민주, 진보, 개혁 등 세력이 모두 힘을 합치는 반독재 민주 행진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조작 정치재판 규탄, 민주파괴 박근혜 독재 퇴진을 위한 비상당원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권의 목적은 진보당 제거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 생각을 검열하고 입을 닫게 하려는 것"이라며 "자주, 민주, 통일을 꿈꾸면 그 누구든 위헌 정당, 위헌 단체로 매장시키겠다는 낡은 공포정치가 부활했다"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17일 법원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의원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당원 6명에게 징역형 등을 선고한데 대해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을 함께 걸어온 동료가 모함에 빠졌다"며 "그를 구하다 더 힘들어져도 감내할 것이다. 그게 진보당원으로 살면서 배운 나의 양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통진당 지도부, 전국 16개 시도당과 산하 지역위원회 당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500여명(경찰추산 1500명)도 이같은 판결에 대해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권력의 시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건"이라며 "농민들이 나서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조작 정치재판 규탄, 민주파괴 박근혜 독재 퇴진을 위한 비상당원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역 앞에서 이석기 의원 및 구속 당원 석방을 요구하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뒤 청계광장으로 행진해 왔다.

민병렬 통진당 최고위원은 행진에 앞서 "대선과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하고 심지어는 외국 공문서까지 위조, 조작하는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절단내고 모든 비판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온 국민과 함께 벌여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에서 출발해 2개 차로를 이용하면서 명동, 을지로 등을 거쳐 본대회가 열리는 서울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역 일대에 65개 중대 45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