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거장' 김열규 명예교수 발인 미사

강신항 교수 "한국성 대표하는 글은 영원히"
혈액암 발견돼 치료 받던 중 자택서 타계

서강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학의 거장이라 불린 고(故)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의 발인미사가 25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성이냐시오관 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발인미사는 서강대 이사장 김정택 신부와 예수회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고인과 친구인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제자 대표인 김병욱 충남대 명예교수가 조사를 낭독했고 김종필 신부의 주도로 고별 예식이 진행됐다.

강신항 명예교수는 "고인은 평소에 재치있고 해학적인 말로 모두를 즐겁게 해줬고 아름답고 현학적이며 깊은 사색이 넘치는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한국성을 대표하는 고인의 주옥같은 글들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욱 명예교수는 "항상 변화무쌍한 커리큘럼으로 박친감 넘치는 강의를 해주신 덕분에 제자들이 고전문학과 한국문화이론에 있어서 서강학파라고 불리는 연구집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 제자들이 선생님의 업적을 직접 책으로 출간해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1932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31세 때 김정반이란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현대시의 언어적 미망'이 당선된 바 있다.

충남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1963년 서강대에 부임했고 1992년 퇴직할 때까지 박물관장과 인문과학연구소장을 맡았다.

하버드대 객원교수, U.C. 버클리대 객원교수, 인제대 교수,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서강대 명예교수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한국인의 자서전', '한국민속과 문학연구', 한국문학사', '삼국유사와 한국문학' 등이 있다.

고인은 최근 혈액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