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포스코에너지 '라면 상무'는 라면 소믈리에?
홍역 치른 포스코 "해당 임원 인사 조치"
누리꾼 "감정노동자의 인권 생각할 때"
포스코에너지 상무가 기내식에 대한 불만으로 대한항공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은 해당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뜨거워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포스코에너지 임원은 15일 LA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좌석배정, 짐보관 등을 시비로 승무원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승무원이 끓여온 라면에 '덜 익었다', '라면이 짜다' 등 불평을 하며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도 때렸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포스코에너지 인재상이 궁금하다",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진상짓을 보니 '나는 진상이다' 프로그램 만들어야 할 듯", "높이 오를수록 겸손하라 했거늘" 등 반응이 쏟아졌다.
포스코에너지 임원을 두고 '라면 소믈리에'란 별칭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2ka***)은 트위터에서 "기내에서 라면으로 행패를 부린 모 그룹 임원 분이 라면 소믈리에 자격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군요"라며 "무릇 상대를 낮추다간 자신도 낮아지는 법입니다"란 글을 남겼다.
포스코는 이 일로 홍역을 치렀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포스코가 페이스북에 올린 "살살 배고파지는 시간에 생각난 국민 간식, '순대'. 순대의 단짝 친구는 누구일까?"란 글에 누리꾼들은 '라면!'이란 답변을 줄줄이 달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진상부려서 먹는 라면', '포스코 상무님이 끓여주는 라면이 먹고 싶어요', '비행기 스튜어디스가 6번 정도 다시 끓여줘도 맛없다고 하는 라면이죠' 등 사건을 비꼬는 댓글이 계속해 올라왔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난리'가 났다. 22일 포스코에너지의 모회사인 포스코 주가가 하루종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라면 논란'에 하락세로 출발한 포스코 주가는 고전 끝에 전 거래일과 같은 32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포스코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스코에너지가 22일 물의를 빚은 자사 임원을 보직해임 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누리꾼들은 '감정 노동'을 언급하며 여전히 온라인에 의견을 남기고 있다.
한 누리꾼(@lee***)은 트위터에서 "포스코에너지 상무의 대한항공 승무원에 대한 폭행사건은 정말 황당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며 "첫째 졸부와 졸권들의 특권의식이고 둘째 서비스 분야의 노동자들에게 과잉친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감정(웃음)노동자들에게 과잉서비스 강요말아야 한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상담노동자로 밝힌 다른 누리꾼(@pat******)도 "일하다 보면 여러 사람에게 구타당하는 느낌이다"며 "더군다나 저런 진상 만나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힘이 쭉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포스코 라면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진 이유를 '감정노동자의 인권'에서 찾는 누리꾼(@min*****)도 있었다.
그는 "포스코 라면 사건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산업도 꾸준히 증가했는데 '손님이 왕이다'라는 자영업 마인드로 감정노동자의 인권이 내팽개쳐져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란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going200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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