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음식물쓰레기 대란...환경부 "이달 말까지 사태수습"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인상을 두고 지자체와 민간업체간 협상이 지연돼 음식물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이달 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중재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지자체 곳곳에서 음식물쓰레기 악취가 진동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재 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구, 성북구, 노원구에서 음식물쓰레기가 전혀 수거되지 않아 수북히 쌓여있다. 서울 양천구, 영등포구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시작됐지만 적체된 양이 너무 많아 아직 음식물쓰레기가 쌓여있는 상태다.
이번 음식물쓰레기 대란의 시발점은 지자체가 안일하게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를 선정·관리해 온 데 있다.
2008년 해양환경보전법이 고시돼 해양투기 금지를 예고했는데도 지자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를 선정할 때 음폐수(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오수) 전처리 시설 구축이나 자원화 여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자체가 민간업체의 자체 시설마련이나 처리방안 계획에 느슨하게 대응하다보니 민간업체도 아무런 대비책 마련없이 지난 5년을 허비했다.
음식물쓰레기 민간업체들의 시설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자가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9.1%에 불과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발생하는 음폐수는 약 9431톤으로 이 가운데 55%가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돼 처리되고 있다. 또 13%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있는 침출수 처리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12.8%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음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려면 전(前)처리 과정을 거쳐 10만ppm이 넘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를 3만ppm으로 낮춰야 한다. 하지만 이 처리비용이 없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민간업체 75곳 가운데 40여곳이 음폐수를 임시저장탱크에 마냥 쌓아두고 있다
이 처리용량도 오는 2월이면 꽉 차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민간업체들은 처리비용 단가 인상을 이유로 현재 톤당 8만~11만원인 처리비용을 12만4000~13만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지나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민간업체간의 협상을 타결짓는다는 방침이다.
신진수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업체 시설상황에 따라 처리비용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업체별로 적정한 단가를 책정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중이다"며 "가이드라인 이외에 공공처리시설 확충 등 중장기적인 대책들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폐수는 하루 1800톤으로 이 가운데 54%(969톤)만 공공시설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민간업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환경부는 일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침출수 처리장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음폐수 처리시설을 갖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설치계획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지자체와 처리업체가 음식물쓰레기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자원화 방법을 도입해 자원순환사회로 전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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