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까지 엘니뇨 이어진다…韓 '따뜻한 겨울·많은 비' 경향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현재 발생한 엘니뇨가 가을 동안 더 강해져 올해 말 최성기에 이른 뒤 내년 2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일(현지시간) 가을과 겨울철 엘니뇨 지속 가능성을 사실상 100%로 전망했다. 한국은 통계적으로 엘니뇨가 가장 강해지는 겨울철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보여 올겨울 날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열대 중·동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가 뚜렷하게 발달하고 있다. 지난달 23~29일 엘니뇨 감시구역인 '니뇨 3.4'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다. 월평균 편차도 5월 +0.8도, 6월 +1.4도, 7월 +1.7도로 꾸준히 확대됐다.
엘니뇨는 적도 중·동태평양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이 지역의 수온 변화가 대기 흐름까지 바꾸면서 세계 여러 지역의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준다. 기상청은 니뇨 3.4 해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인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첫 달을 엘니뇨 시작 시점으로 분석한다. 1950년 이후 엘니뇨는 24차례 발생했다.
이번 엘니뇨는 앞으로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예측모델은 9~11월과 12월~내년 2월 모두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을 사실상 100%로 봤다. 전망 기간 중 중립 상태로 돌아가거나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WMO는 수개월간 추가로 강화돼 연말께 '매우 강한'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뒤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예측모델 GloSea6는 가을철 니뇨 3.4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0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1.0도면 약한 엘니뇨, 1.0~1.5도면 보통, 1.5도 이상이면 강한 엘니뇨로 구분한다.
바다 표면 아래와 대기에서도 엘니뇨가 강화될 조건이 확인됐다. WMO는 7월과 8월 초 중·동태평양 해수면 아래에서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편차가 8도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적도 태평양의 서풍 편차와 중·동태평양의 활발한 대류도 해양과 대기가 서로 엘니뇨 발달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겨울철 영향이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엘니뇨가 최성기에 접어드는 겨울에는 우리나라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강한 엘니뇨가 연말까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런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올겨울 한국이 반드시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WMO는 엘니뇨 강도와 특정 지역의 실제 기온·강수 영향이 일대일로 비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역시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다른 기후인자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한국의 계절 전망은 이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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