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악 폭염…"오후 2시 아스팔트 55도, 도로중앙정류장 피하세요"
기상청, 장소별 열환경 측정…콘크리트 바닥은 55도, 공원 33.6도
오후 1~3시 기온차 최대…"야외활동 자제, 녹지·그늘에 머물러야"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내 기후통계 관측지점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는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동네에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기온이 4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폭염 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주변을 피하고 공원 녹지나 그늘 쉼터, 냉방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이 앞서 공개한 '폭염시기 도시 상세기온 관측'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를 한정해 주변 환경이 다른 8개 지점에서 열환경을 측정한 결과, 지상 1.5m 높이의 최고기온은 도심 주택지역이 37.7도, 공원 녹지가 33.6도로 4.1도 차이가 났다.
관측 대상은 아스팔트와 흙바닥, 그늘 쉼터, 버스정류장, 공원 녹지, 도심 소공원, 주택지역, 아파트 단지 등이었다. 기상청은 사물인터넷 기상관측감지기로 사람이 생활하는 높이인 지상 1.5m 기온과 지면 온도를 측정하고 열화상카메라로 건물 외벽과 도로, 보행로, 녹지의 온도를 확인했다.
장소별 기온 차이는 햇볕이 강한 오후 1~3시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아스팔트와 흙바닥, 도심 주택과 아파트처럼 햇빛에 직접 노출된 장소의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나무와 그늘이 있는 공원 녹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했다.
지면 온도 격차는 더 컸다. 햇볕이 내리쬔 콘크리트와 블록 바닥은 45~55도 이상까지 달아올랐다. 아스팔트 표면의 최고온도는 지상 1.5m 기온보다 최대 18.9도 높았고 도심 주택과 아파트의 지면 온도도 각각 10.9도와 9.2도 높게 나타났다.
그늘 쉼터와 공원 녹지의 지면 온도는 27.5~31.1도로 주변 기온과 비슷하거나 2~3도 낮았다. 도로와 보행로가 오후 2~3시 50도 가까이 오른 것과 달리 나무가 있는 녹지는 30~35도 수준을 유지했다.
지붕이 있는 버스정류장도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도로 중앙의 반폐쇄형 정류장은 햇빛을 일부 가릴 수 있지만 공기 흐름이 약하고 아스팔트 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아스팔트와 평균기온 차이가 거의 없었다.
건물 외벽도 색에 따라 온도가 달랐다. 햇볕을 많이 받는 오전 11시 전후 검은색 계열 외벽은 약 46도까지 올라 유리나 흰색 계열 외벽보다 4도 이상 높았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같은 지역에 내려졌더라도 실제 사람이 노출되는 열환경은 장소별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면이 45~50도 이상으로 달아오르는 오후에는 도로변이나 콘크리트 주변에서 오래 머물거나 텃밭 작업 등 낮은 자세의 야외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폭염 때는 햇볕을 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기 흐름이 원활하고 지면 온도가 낮은 공원 녹지나 그늘 쉼터로 이동해야 한다. 냉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실내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4일 오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오산·하남·고양·안성, 여주 서부·동남부, 파주 남부, 용인 동북부·서북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라권에서는 전북 전주와 광주 동부, 전남 장성·보성·여수·순천·광양·곡성 북부·남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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