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41.4도 '살인 폭염'…한국 기상 관측사상 최고(종합)

3일 연속 40도대 '뉴노멀'…하루 더 이어지면 '역대 최장'
분지·푄·이중고기압 '삼중고'…도시화로 열섬도 '강화'

경남 밀양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고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경계' 수준인 30일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백안저수지의 저수율은 1.1%에 불과했다. 2026.7.3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31일 41.4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29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넘긴 데 이어 종전 기록인 2018년 강원 홍천의 41.0도도 0.4도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양산의 기온은 오후 1시 40분 41.4도까지 올랐다. 1973년 이후 기후자료로 활용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값이다.

종전 최고기온은 2018년 8월1일 홍천에서 관측된 41.0도였다. 같은 날 북춘천은 40.6도, 의성은 40.4도를 기록했다. 양산의 전날 최고기온 40.3도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양산은 29일과 30일 각각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41도를 넘어섰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까지 포함해 국내 한 지점에서 사흘 이상 연속 40도 대 기온이 나타난 사례는 전국에 현대적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후 이번까지 3차례에 불과하다.

앞선 사례는 2018년 8월 1~3일 경기 안성 고삼에서 사흘 연속 40도를 넘긴 경우와 같은 달 1~4일 경북 영천 신녕에서 나흘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한 경우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양산의 분지 지형과 바람이 극한 더위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양산은 동쪽 천성산, 서쪽 오봉산, 남쪽 금정산, 북쪽 영축산 등 해발 700~1000m급 산지로 둘러싸여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다.

서풍 계열 바람이 산지를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도 겹쳤다. 상공에서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함께 덮어 구름 발생을 억제하고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다.

양산시는 물금신도시 등 도심 확장으로 콘크리트 포장이 늘고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열이 증가한 점도 도심 열섬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양산의 기온이 이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하루 중 최고기온이 통상 오후 3~4시에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40도 이상이 관측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