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균기온 역대 7위·강수량 평년의 65%…장마도 늦었다
18~20일엔 전국에서 '이상고온'…폭염은 최근 2년보다 약해
19~20일엔 월 강수량 64% 집중…장마 제주서 역대 3번째 '지각'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2.2도로 1973년 이후 7번째로 높았다. 다만 폭염일수는 0.6일로 평년 수준에 그쳤고,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수량은 평년의 64.9% 수준에 머물렀고, 장마철은 블로킹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 영향으로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도로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았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2도로 평년 21.4도보다 0.8도 높았다. 역대 순위는 1973년 이후 54년 중 7위다. 역대 1위였던 지난해 22.9도보다는 0.7도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27.7도로 역대 5위, 평균 최저기온은 17.3도로 역대 15위였다.
기온은 6월 초와 중순에 크게 올랐다. 1~4일에는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국으로 유입됐다. 13일부터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공기가 다시 유입됐다. 특히 18~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강화는 18일 최저기온 20.9도, 청주는 19일 23.2도로 6월 중순 일최저기온 최고 극값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폭염은 최근 2년보다 약했다. 6월 전국 폭염일수는 0.6일로 평년 0.7일과 비슷했다. 2024년 2.8일, 2025년 2.0일은 각각 역대 1위와 2위였지만 올해는 평년 수준이었다. 열대야는 전국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없었다.
강수는 적었다. 6월 전국 강수량은 95.4㎜로 평년 148.2㎜의 64.9% 수준이었다. 지난해 184.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강수일수는 6.9일로 평년 9.9일보다 3.0일 적었고, 1973년 이후 최저 3위였다. 강수량 순위도 최저 13위였다.
비가 적었지만 한 차례 집중 강수는 있었다. 19~20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월 강수량의 64.4%가 이 기간에 집중됐다. 20일 속초 일강수량은 170.1㎜로 6월 중순 기준 2위, 강릉은 121.4㎜, 울진은 111.3㎜, 영주는 121.7㎜를 기록했다. 1시간 최다강수량은 울진 34.8㎜, 강릉 30.6㎜로 6월 중순 기준 1위를 경신했다.
장마도 늦었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와 남부지방이 6월 30일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11일, 7일 늦었다. 중부지방은 7월 1일 시작했다. 제주의 6월 30일 장마 시작은 1982년 7월 5일, 2021년 7월 3일에 이어 1973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늦은 기록이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5일이다.
원인은 북쪽과 남쪽 기압계가 동시에 장마 북상을 늦춘 데 있다. 6월 동안 바렌츠해와 북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극 주변 여러 지역에서 블로킹이 발달했다. 특히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 블로킹이 지속되면서 한국은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았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한국 쪽으로 확장하기 어려운 조건이 만들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도 지연됐다.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약해 북태평양고기압 발달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여기에 제7호 태풍 '메칼라'와 제8호 태풍 '히고스'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동쪽으로 밀렸고, 정체전선 북상도 늦어졌다.
기상가뭄은 지역차가 있었다. 6월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7일이었다. 수도권은 8.6일, 충북은 6.4일, 강원 영서는 4.5일로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83.5%였고, 지역별로는 수도권 70.3%에서 강원 영동 108.1%까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여름 가뭄이 심했던 강원 영동은 올해 6월 기상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바다는 더웠다. 6월 한국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도로 최근 10년 중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2024년 21.0도다. 올해 6월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보다 1.3도 높았다. 해역별로는 남해 21.8도, 동해 21.6도, 서해 19.4도였다. 남해와 동해는 각각 최근 10년 중 1위였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5월까지 이어진 높은 해양 열용량과 따뜻한 해류 영향이 작년보다 강하게 지속된 결과로 분석됐다. 동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보다 2.1도 높았고, 남해는 1.3도 높았다.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동해는 1.3도, 남해는 0.8도, 서해는 0.5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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