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총인 30% 줄인다…녹조 최대 50% 저감 대책 추진
부력수차로 물흐름…수상정원 조성해 햇빛차단·영양염류 흡수
가상모형 구축해 발생 예측…물꼬조절장치 최대 1000개 보급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충청권 주요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를 줄이기 위해 유역 배출원 관리와 현장 대응이 강화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대청호 유역의 총인 배출량을 현재보다 30% 이상 줄이고, 여름철 녹조 발생을 최대 5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대청호 녹조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청호 녹조 대책'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본격 대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청호는 충청권 핵심 상수원이다. 최근 3년 연속 주요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강한 비가 자주 내리면서 탁수와 영양염류가 유입되기 쉬워졌고, 수온 상승도 녹조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형적 조건도 녹조에 취약하다. 대청호 유역면적은 3283㎢로 충주댐 6677㎢에 이어 다목적댐 가운데 큰 편이다. 넓은 유역에서 총인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만곡부와 정체수역이 발달해 녹조가 밀집하기 쉬운 구조다.
대청호 대책의 핵심은 녹조가 발생한 뒤 걷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총인을 줄이는 유역 관리와 정체수역 현장 대응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이다. 총인은 남조류 성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대표 영양염류다. 생활하수, 야적퇴비, 농경지 양분 유출을 줄이지 않으면 제거선이나 저감설비만으로는 매년 반복되는 녹조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기후부는 우선 유역 전반의 총인 배출원을 관리하기로 했다. 인구가 적은데도 고농도 총인이 배출되는 하수처리구역 밖 지역에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해 연계하고, 마을하수저류시설을 설치해 생활하수 관리를 강화한다. 개인하수처리시설인 정화조와 오수처리시설 점검·계도도 확대한다.
농경지와 축산계 배출원 관리도 병행한다. 권장 투입량을 초과하는 퇴비와 액비는 에너지로 전환해 배출원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도 함께 추진한다. 살포 전 야적퇴비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금강 본류와 주요 113개 지류·지천 양안 1164.4㎞, 면적 607.9㎢ 구간을 점검한다. 관리되지 않은 야적퇴비에는 덮개 보급 등 조치를 한다.
농경지 양분 관리는 투입 감축, 유출 저감, 현장 처리 등 3단계로 추진된다. 토양 양분 함량을 고려해 비료 투입량을 줄이고, 농경지 최적관리기법을 보급해 농경지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분을 줄인다. 올해는 400㏊ 논을 대상으로 물꼬조절장치 최대 1000개를 보급하고, 2027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유출된 하천수는 자연형 비점저감시설로 유입시켜 처리한다.
녹조가 집중되는 정체수역에는 현장 대응 장비와 기술을 투입한다. 관리 대상은 취수지점 인근인 추동·문의, 녹조 발생 지점인 회남·대정리·추소리 등이다. 원격무인잠수정을 활용해 영양염류와 녹조 씨앗을 많이 포함한 호수 내 퇴적층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효과를 분석한다.
부력수차를 늘려 물흐름을 만들고, 수상정원을 조성해 햇빛 차단과 영양염류 흡수도 강화한다. 취수구 인근에는 녹조 제거선을 운영한다. 녹조 제거 신기술인 저온플라즈마 설비는 대정리에서 현재 녹조가 발생 중인 추소리 지역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으며, 만곡부 녹조 발생 상황에 따라 이동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회인천에 가압식 제거장치도 새로 설치해 실증한다.
물관리 체계도 바뀐다. 기후부는 인공지능(AI) 기반 가상모형(디지털트윈) 관리 기술을 구축해 대청호 유역 특성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녹조 발생을 예측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녹조 대응 시점과 조치 방안을 사전에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청댐 운영도 녹조 저감을 고려해 조정한다. 강우 때 들어오는 탁수와 영양염류가 오래 머물면 녹조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부는 AI 기반 분석 모델을 활용해 탁수와 영양염류를 신속히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올해 홍수기인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탁수 유입량과 댐 여유수량 등을 고려한 시범운영을 추진한다.
기후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대청호 녹조를 배출원 단계부터 줄이고, 올해 여름부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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