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더위 온다…전문가 "폭염·열대야 가능성 매우 높아"
"북극 해빙 감소·북태평양 고수온 겹쳐 폭염 신호 뚜렷"
정부도 6~8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 전망…초여름 강수↑ 가능성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여름 한반도에 폭염과 열대야가 평년보다 더 자주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북극 해빙 감소와 북태평양 고수온, 엘니뇨 발달 등 이른바 '역대급 폭염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27일 언론인 대상 '한국의 폭염 현황·전망·경보체계 개편' 강좌에서 "올해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 발생 가능성이 평년보다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올여름 폭염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배경으로 북극 해빙 감소를 꼽았다. 올해 봄 북극 해빙 면적은 위성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한 1429만㎢까지 줄었고, 6월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바렌츠-카라해를 중심으로 해빙이 녹으면 양의 북극진동이 강화되고, 중위도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에 폭염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태평양 고수온도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UNIST 분석에 따르면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2020년대 들어 역대급 고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한반도로 유입되는 공기가 더 덥고 습해지기 쉬워 폭염과 열대야 발생 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2024년은 폭염일수 역대 2위, 열대야 1위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각각 상위권을 기록했다.
기상청의 계절 전망도 비슷하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6~8월 평균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우세하고 봤다.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과 7월 각각 60%, 8월은 50%로 전망됐다.
강수량도 예년보다 늘 가능성이 있다. 6월과 7월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지난달보다 강수량이 많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온과 강수가 함께 늘면 체감 더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6~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경우 습열(Humid Heat)과 열대야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 상승 추세도 뚜렷하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65개 관측지점을 분석한 결과 일최고기온은 10년마다 0.29도, 일최저기온은 0.39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밤 기온 상승폭이 더 커 열대야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3년은 모두 매우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빠르게 진행 중인 엘니뇨 전환과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변화에 따라 실제 여름철 기온과 강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나타난 해빙과 해수온 흐름만 놓고 보면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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