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뒤덮은 러브버그…유충엔 미생물, 성충엔 드론 투입 '소탕 작전'

광원·유인제 포집기 3865기 확보…대응반 가동
서울 백련산·수락산·불암산 인천 계양산 우선조치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이 인천 계양구 소재 계양산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러브버그 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4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년 대량 출현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 대응에 나선다. 유충 단계에서는 미생물 제제를 활용하고, 성충 발생 때는 드론과 포집기, 흡충기 등을 투입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6년 러브버그 대발생 대응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5월 말까지 유충 단계를 거친 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대량 출현한다. 2022년부터 서울 서부를 중심으로 대발생이 관찰됐고, 지난해에는 인천 계양산에서 등산객 통행 방해와 사체 적체 등 불편을 일으켰다.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는 곤충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대량 출현하면 통행과 야외활동, 상업시설 운영에 불편을 초래해왔다.

기후부는 올해 유충 단계부터 개체수를 낮추고, 성충 단계에는 친환경·물리적 방제를 즉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토양 박테리아 기반 미생물 제제(Bti) 활용한다. Bti는 국내에서 모기 유충 제거 용도로 쓰이며, 실험실 연구에서 러브버그 유사종 제거 효과가 확인됐다.

기후부는 서울 은평구 백련산, 노원구 수락산·불암산, 인천 계양구 계양산 등 4곳에 Bti를 우선 적용했다. 앞으로 인천 서구와 경기 광명·안양·부천·고양·시흥에도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사전 예찰도 확대했다. 기후부와 서울시는 지난 3~4월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충남·충북 56개 시군구에서 유충 서식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과 인천은 1곳을 제외한 조사지점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15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기존에 성충이 발견되지 않았던 동두천·포천·연천에서도 유충이 나왔다.

성충 발생 때는 물과 바람을 함께 분사하는 살수 드론을 계양산 정상부에 시범 적용한다. 드론은 70L 물통을 탑재한 하방 살포식 장비로, 대발생 기간 약 10일 동안 집중 운영된다.

휴대용 흡충기도 집중 발생지에 투입한다. 광원·유인제 포집 장비도 지난해 광원 소형 21기, 유인제 12기에서 올해 광원 대형 4기, 광원 소형 11기, 유인제 3850기로 확대한다.

제도 기반도 마련됐다.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대발생 곤충' 정의가 신설됐다.

기후부는 21일부터 곤충 대발생 대응 협의체를 가동한다. 지방정부, 관계부처 산하기관, 전문가, 한국방역협회 등이 참여하며, 올해는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충남·충북까지 대응 범위를 넓혔다.

협의체는 대발생이 끝날 때까지 상시 운영된다. 성충 발생 전에는 주 단위로 점검하고, 대발생 징후가 포착되면 일 단위 관리체계로 전환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러브버그가 대발생하면 국민 일상과 상업 활동에 불편이 확산될 수 있다"며 "유충 단계부터 선제 대응해 생활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