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 이어 수공도 전력 직구…전기요금 부담에 '脫 한전'

산업용 요금 70% 상승에 부담 가중…5년 새 29개 사업장 신청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4.6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공기업이 전력 직접구매제도에 참여하면서 전력 직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력 직접구매제도 신청 명단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올해 2월 전력거래소에 전력 직구 거래자 등록을 신청했다.

공공기관 가운데서는 지난해 6월 신청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전력 직구는 기존처럼 한국전력공사(한전)를 통해 전기를 구매하는 대신, 도매시장인 전력거래소에서 직접 전력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전력 사용량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전기요금 구조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전기요금은 여러 차례 인상됐고, 특히 산업용은 집중적으로 조정됐다. 2022년 이후 2024년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은 약 7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 발표 기준으로도 누적 인상 폭은 kWh당 45.3원, 약 44.1%에 달한다.

전력 직구 신청 흐름은 이러한 비용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2024년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신청 사업장은 총 29곳이다.

업종은 화학·철강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중심이다. LG화학 여수, 금호피앤비화학, OCI 군산공장 등을 비롯해 한화솔루션SK스페셜티, SK머티리얼즈, LS일렉트릭, KCC글라스, 세아창원특수강, 금호폴리켐, 현대제철, 남양금속, 깨끗한나라 등 주요 제조업체가 포함됐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중동 지역 에너지 수급 불안은 변수로 꼽힌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전력 도매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직구 기업이 가격 리스크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부각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에너지 수급 안정과 비용 부담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직구 확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ace@news1.kr